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방송인 고영욱이 9일 이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를 하면서도 억울한 사정이 있음을 시사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영욱은 이날 오후 1시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번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사과를 전하고 "누구보다도 제 스스로가 고소인과 일어난 모든 일을 정확히 알고 있지만, 여러분 앞에서 세부적인 내용까지 전부 입증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고소인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저를 고소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라며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그는 그러면서 '모든 사실'이 어떠한 내용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경찰 조사에서 다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번의 사건에 관하여 모든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며,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고소인과의 사실 관계를 설명하겠습니다. 현재까지의 상황에 대해 세부적인 내용까지 대중 앞에서 전부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제가 현재 공론화 되고 있는 것만큼 부도덕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고, 믿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저에게나 고소인에게도 평생 씻을 수 없는 아픔이자 멍에입니다. 제가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이 순간만을 모면하기 위해서 여러분께 거짓을 전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용산경찰서는 이날 고영욱이 지난 3월 한 TV 프로그램에 나온 미성년자에게 접근, 오피스텔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전 구속 영장도 신청할 방침이다. 그러나 고영욱이 '고소인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저를 고소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라고 다른 사정이 있음을 암시, 고영욱의 주장이 혐의 사실과 얼마나 다를 것인지에 관심이 모이게 됐다.
한편 고영욱은 "여러분께 혼란을 드리고, 믿음과 사랑에 부응하지 못 한 점, 웃음과 기쁨을 드려야 할 자리에서 좋지 못 한 일로 이러한 글을 전해드리게 된 점. 모든 것에 깊은 책임을 느끼고,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합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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