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굴당’ 김형진 “1년 안에 김수현 선배처럼 되고파”[인터뷰]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12.05.09 14: 18

시청률 30%를 넘나들며 국민드라마로서의 위용을 보이고 있는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에서 잘생긴 외모와 안정된 연기력으로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신인 연기자가 있다. 바로 극중 재용(이희준 분)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직원으로 출연하는 김형진이다.
방송 초반에는 대사도 거의 없을 정도로 출연 비중이 작았지만 ‘훈남 직원’으로 인기를 모으며 어느새 배역 이름까지 생긴 그는 “아직 얼굴이 많이 안 알려져 있다 보니 처음 보시는 분들은 정일우 선배님, 이상우 선배님과 닮았다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감사하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 27살이다. 데뷔가 조금 늦은 거 같은데...

▲ 3년 전 처음 지금의 회사에 연기자로 오디션 보러 갔다. 그 후 회사에서 연기 트레이닝을 받던 중에 음반 팀 쪽에서 가능성을 좋게 봐주시고 가수 제의를 해주셔서 약 1년 반 동안 댄스 그룹을 준비했었다. 가수로 정식 데뷔를 하지 못했지만 원래 연기자가 꿈이었기 때문에 크게 좌절하지는 않았다. 이후 본격적으로 연기자로 전향했다.
- 어떻게 ‘넝굴당’에 합류하게 됐나?
▲ 극 중 세광(강민혁 분)의 친구이자 말숙(오연서 분)에게 차인 ‘악어백’ 역할로 오디션을 보러 갔다가 떨어졌다.(웃음) 한 두 달 쯤 후에 감독님께 연락이 와서 레스토랑 직원 역을 제의하셨다. 너무 기뻤다.
- ‘악어백’ 보다 작은 역할에 실망하지는 않았나?
▲ 그런 거 안 가린다.(웃음) 지금 맡은 역할도 점점 커지고 있다. 처음에는 그냥 직원2였는데 지금은 직원1이 됐다. 배역 이름도 생겼다. 태영이다.
- ‘넝굴당’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예상했나?
▲ ‘악어백’ 역할로 제작진과 미팅을 했을 당시 2회까지 방송이 나간 상황이었다. 방송 첫 주부터 높은 시청률로 반응이 상당했던 드라마였고, 워낙에 박지은 작가님과 김남주 선배님 콤비가 유명하지 않나. 어느 정도 인기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에 더 하고 싶었다.
- 레스토랑 사장 역을 맡은 이희준과 티격태격하는 신이 많다. 호흡은 어떤가?
▲ 너무 잘 맞는다.(웃음) 선배님께서 워낙 배려를 많이 해 주신다. 개인적으로는 극 중 저와 희준 선배의 관계가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백화점 사장과 비서로 호흡을 맞추셨던 현빈 선배님과 김성오 선배님 관계처럼 유쾌하게 그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 배우 이희준은 어떤 선배인가?
▲ 따뜻하고 진지하신 분이다.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제가 첫 작품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하는데 ‘자신감 갖고 해라’, ‘상대방 대사 잘 듣고...’ 등등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연기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 함께 레스토랑 직원 역을 맡고 있는 조윤희 씨와는 친한가?
▲ 제가 낯을 좀 가려서...(웃음) 조윤희 선배님과 같은 연기 선생님께 레슨을 받는다. 그래서 인사하려고 몇 번 마음을 먹었는데 쉽지 않았다. 저번 주에는 한창 감정신 촬영 준비로 바쁘셔서... 인사 타이밍을 놓쳤다.(웃음)
- 드라마 속에서 이숙(조윤희 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러브라인 가능성은 없을까?
▲ 솔직히 러브라인을 은근히 바랐다.(웃음) 그런데 지난 방송에서 갑자기 이숙 씨가 10년 간 짝사랑한 남자가 등장하지 않았나. 그래서 이젠 꿈도 못 꾸겠구나 싶었다. 새로운 여자 직원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웃음) 드라마 속 재용과 이숙처럼 약간 티격태격한 러브라인을 꼭 한 번 연기해보고 싶다.
- 실제로 이숙이 같은 보이시한 스타일은 어떻게 생각하나?
▲ 말을 잘 해야할 것 같은데...(웃음) 실제로는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톰보이 스타일은 별로다. 외모적으로는 가수 아이비 씨가 이상형이다. 인상이 강하고 도도하면서도 나한테만 착할 것 같은 반전 매력이 있는 여자, 아무나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가진 그런 여자가 좋다. 오히려 이숙이 보다는 말숙(오연서 분)이가 제 이상형에 가깝다.
- 한 마디로 ‘나쁜 여자’ 스타일?
▲ 음, 외모적으로는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마음이지 않나. 어른을 공경할 줄 알고, 개념있는 여자여야겠지. 너무 큰 바람인가?(웃음)
- 그럼 본인도 ‘나쁜 남자’ 스타일인가?
▲ 나는 착한 남자다.(웃음) ‘나쁜 남자’는 하고 싶어도 안 되더라. 연애를 하면 나는 늘 차이는 입장이었다. 난 한 번도 헤어지고 싶었던 적 없는데 항상 그들이 떠났다.
 
 
-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
▲ 시켜만 주신다면 뭐든 다 잘할 자신이 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 선배님처럼 왕 역할도 해보고 싶고 ‘넝굴당’의 유준상 선배님처럼 모든 여자들이 선호하는 그런 역할도 해보고 싶다. 또 ‘넝굴당’의 이희준 선배님이나 영화 ‘연애의 목적’ 박해일 선배님처럼 능글능글한 역할도 해보고 싶다. 실제로도 능글능글한 면이 없지 않다. 자신 있다.(웃음)
- 언급한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도 또래배우 격인데 큰 성공을 거뒀다. 자극을 받나?
▲ 그 위치까지 간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수현 선배님도 인터뷰를 보니 고생 많이 하셨더라.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 생각한다.
- 3년 안에 김수현처럼 될 수 있을까?
▲ 3년? 너무 길다. 1년 안에 되고 싶다.(웃음) 사실 나는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이다. 나름 지금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았는데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되겠지’ 하는 무한긍정의 자세로 열심히 노력할 거다.
- 롤 모델이 있나?
▲ 박해일 선배님을 존경한다. ‘국화꽃 향기’부터 ‘살인의 추억’, ‘연애의 목적’, ‘최종병기 활’까지 매 영화마다 ‘어떻게 저렇게 변하지’ 할 정도로 완벽히 변신하시지 않나. 나도 매 작품 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쟤가 김형진 맞아?’ 라는 반응을 이끌어 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감동을 주고, 행복을 줄 수 있는 연기자가 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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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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