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에서나 존재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KBS 2TV 주말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 속 '방귀남' 말이다.
아내에게 헌신적이고 장모에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사위 방귀남(유준상 분)은 그야말로 '국민남편'으로 등극하며 대한민국 여성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그런데 현실 속에도 '방귀남'은 존재했다. 지난 8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난 배우 류승룡이 그 주인공.

그동안 류승룡은 '거룩한 계보',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최종병기 활' 등에서 카리스마 넘치고 선 굵은 연기를 주로 해왔던 터라 그에 대한 이미지는 '마초적'이고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강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아내에게 잘하고 특히나 두 아들에게 다정다감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면서 마치 현실 속 '방귀남'을 연상케 해 눈길을 끌었다.
아마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모든 아내들에겐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남편이야말로 일등 신랑일 터. 이를 알기라도 하듯 류승룡은 이날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아들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접영을 하는 아들의 모습이 그렇게나 멋있을 수 없었다고.
류승룡은 "요즘 아들이랑 같이 하려고 수영을 배우고 있다. 사실 나는 물공포가 있다. 폐쇄공포도 있는데 아들만큼은 물공포가 있어선 안 되겠다고 생각해 다섯 살 때부터 가르쳤다"라며 "한 번은 아들을 데리러 수영장에 갔는데 여덟 살짜리가 접영을 하는데 너무 멋있더라. 굉장히 뿌듯했다"고 '아빠미소'를 지어보였다.
게다가 쉬는 시간엔 아이들과 같이 노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쉬는 시간엔 아이들하고 많이 논다. 요즘은 나물 뜯으러 다닌다. 집 앞에 텃밭을 가꾸고 꽃을 심고 방울 토마토도 심었다. 방울 토마토에 아이들 이름을 써놓고 아이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기를 수 있도록 했다"라고 전했다.
더군다나 가족과 함께 놀러다니는 것을 즐긴다며 또 한 번 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혼 때는 로맨틱했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들을 떠나서 로맨틱을 기대하기 힘들다. 같이 무엇을 하면서 가족의 공통적인 행복을 찾아가는 것 같다. 그래서 캠핑을 다니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 다 같이 놀 수 있는 것으로 바뀐다. 올 겨울엔 가족끼리 스키장에 가려 한다"라고 밝혔다.
또 설거지를 하고 있는 아내에게 백허그를 해준다고 말해 순간 주변에 있던 여성들의 부러움 섞인 환호성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완벽한 연기력과 매력적인 저음 보이스, 게다가 가정적인 모습까지. 아마 '넝굴당' 속 '방귀남' 보다 훨씬 멋있는 사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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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