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할에 육박하는 고타율을 과시했던 홍성흔(35, 롯데)의 방망이가 이달 들어 다소 주춤하다. 8일 현재 타율 2할(25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4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했던 홍성흔과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전날 1-2로 뒤진 9회 1사 2루 찬스에서 '끝판대장' 오승환(삼성 투수)과의 대결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게 뼈아팠다. 홍성흔은 9일 경기를 앞두고 "내가 급했다. 초반처럼 여유가 없었다. 내가 (오)승환이를 도와준 격"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성흔은 타격감 회복을 위해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다름 아닌 장거리 러닝. 그는 전날 경기가 끝난 뒤 30분간 사직구장 외야를 뛰었다. "밸런스와 스피드 향상을 위해 장거리 러닝이 최고"라고 엄지를 세운 홍성흔은 "방망이가 안 맞을때 그냥 가만히 있으면 바보"라며 "밸런스 향상을 위해 타격 훈련보다 장거리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게 더 도움이 된다"고 했다.

언제나 유쾌한 모습이 매력적인 홍성흔은 야구장에 오는 자체가 행복하다. "야구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방망이야 한 번씩 안 맞을 수도 있는 것"이라며 "페이스가 안 좋으면 제 모습을 찾아가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홍성흔은 지난해까지 롯데 주장을 맡으면서 선수단 분위기를 이끌었다. "지금 잘 하고 있다. 단지 승운이 떨어졌을 뿐이다. 어제도 그랬듯이 마지막까지 끝까지 쫓아간다"며 "어차피 순위 싸움은 올스타전 이후 부터"라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도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하는 홍성흔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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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