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좌완 이승호(31)가 이적 후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이승호는 9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7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⅓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는 20개(스트라이크 12개, 볼 8개)였고 직구 최고구속은 141km까지 찍었다.
이승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불펜진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받았던 이승호는 시범경기 내내 부진을 보여 줄곧 2군에서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주력해 왔다.

경기 전 이승호는 "2군에서 마음편히 몸을 만들었다. 단거리 달리기 위주로 훈련을 했다"면서 "내가 없는동안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서 다행이다. 이제 올라왔으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0-3으로 뒤진 7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는 박한이를 2구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신고식을 했다. 이어 8회에는 선두타자 이승엽을 유격수 쪽 내야안타로 출루시켰지만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 최형우를 유격수 뜬공, 채태인을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승호의 가세로 롯데 불펜은 한결 짜임새를 갖출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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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