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목동구장에는 넥센 히어로즈의 외야수 장기영(30)을 위한 떡이 배달됐다.
바로 이날(5월 9일) 장기영의 생일을 맞아 팬들이 보낸 축하떡이었다. 그러나 장기영은 생일과 상관없다는 듯 연신 훈련에 매진했다.
그리고 경기에서 일을 냈다. 2번타자 겸 좌익수로 출장한 장기영은 이날 5타수 3안타 2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팀은 11-6으로 승리하며 4연패(1무)의 수렁에서 탈출하는 등 팀에게도 그에게도 기쁜 날이었다.

장기영은 특히 4회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이택근의 타석에서 도루에 성공한 뒤 상대 투수의 공이 살짝 빠진 틈을 이용해 3루까지 파고들었다. 장기영은 이어 박병호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특유의 빠른 발을 자랑했다. 다만 8회말 뜬공 처리 실수로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한 것은 유일한 흠이었다.
장기영은 이전까지 5월 7경기에서 29타수 7안타 타율 2할7리로 4월(.254)에 비해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생일 맞이' 자축타로 '치고 달리는' 테이블 세터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autumnbb@osen.co.kr
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