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안타 맹공’ SK 선두 수성, 두산 4연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5.09 21: 48

선발 투수가 갑작스럽게 타구에 맞아 강판당했다. 그러나 상대 선발을 공략해 두들겼고 뒤를 이은 이적생 투수도 선방한 뒤 필승 계투도 제 몫을 하며 상대를 제압했다.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를 4연패로 몰아넣으며 선두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SK는 9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서 2홈런 포함 장단 14안타를 때려내며 득점한 타선의 맹공에 힘입어 9-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즌 전적 13승 1무 8패(9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3연승을 달린 동시에 1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반면 두산은 선발 임태훈의 난조로 인해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좀처럼 반등 기회를 찾지 못했다. 두산의 시즌 전적은 12승 1무 10패다.

1회초 SK는 정근우의 중전 안타와 박재상의 번트 안타로 무사 1,2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최정의 우익수 뜬공에 2루에 있던 정근우가 태그업하며 1사 1,3루가 된 순간. 4번 타자 이호준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상대 선발 임태훈의 공을 공략해 1타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SK의 선취점이다.
1사 1,3루 기회가 계속 이어진 순간 박재홍도 3-유 간을 꿰뚫는 1타점 좌전 안타로 득점 릴레이에 가세했다. 김강민의 2루 인필드 플라이와 정상호의 볼넷으로 SK는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유재웅의 초구 투수 앞 땅볼로 더 달아나지는 못했다.
 
더 달아나지 못한 것은 부메랑이 되고 말았다. 1회말 두산은 이종욱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포수 정상호의 패스트볼을 틈 타 2루까지 진루하며 무사 2루 기회를 맞았다. 득점권 찬스에서 정수빈이 1타점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두산은 아웃카운트 소모 없이 만회점을 올렸다.
이성열의 좌익수 뜬공 이후 김동주의 타구는 상대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의 오른 손바닥을 강타했다. 마리오는 일단 김동주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으나 투구 재개하지 못하고 지난 5일 넥센에서 이적해 온 우완 전유수와 교체되었다. 바뀐 투수를 상대로 윤석민이 1타점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두산은 곧바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3회초 SK 공격. SK는 1사 1루서 김강민의 우중간 안타로 1,3루 적시 기회를 맞았다. 타석에 들어선 정상호는 임태훈의 2구 째를 그대로 당겨쳤다. 꽤 큰 포물선을 그렸으나 좌익수 정수빈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간 타구. 그러나 3루에 있던 박재홍이 홈을 밟는 데는 무리가 없던 타구다. SK는 정상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2를 만들며 다시 앞서나갔다.
4회초 SK는 최윤석의 볼넷과 정근우의 희생번트 등으로 2사 2루를 만들었다. 지난 4월 24일 문학 경기서 임태훈의 14이닝 무실점 기록을 깨는 솔로포를 때려냈던 최정은 임태훈의 2구 째 슬라이더(123km)를 그대로 당겨쳤다. 좌익수 정수빈이 따라간 타구는 그대로 담장을 훌쩍 넘기는 쐐기 투런으로 연결되었다. .
5-2 3점 차 리드를 만든 SK는 5회초에도 김강민의 좌월 솔로포로 6-2를 만들며 추격권에서 달아났다. 김강민은 임태훈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7구 째 슬라이더(124km)를 당겨 그대로 좌측 담장 너머에 꽂았다. 박정권의 1타점 우전 안타로 SK는 5회초 7-2까지 달아났다.
5회말 두산은 정수빈의 우익수 방면 1타점 3루타로 만회점을 뽑았다. 여기에 2사 3루서 김동주가 상대 네 번째 투수 임경완의 초구 싱커(130km)를 그대로 당겨 좌월 투런으로 연결했다. 김동주의 시즌 21경기-86타석 만의 마수걸이 포로 5-7까지 따라붙는 추격의 투런이었다.
두산이 쫓아오자 SK는 필승계투 박희수를 투입해 상대 창을 막은 뒤 7회 이호준의 우중간 2루타에 이어 임훈의 우익수 방면 1타점 3루타와 김강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9-5를 만들며 재차 달아났다. 경기 승패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오른 손바닥 타박상으로 물러난 선발 마리오를 구원한 SK의 두 번째 투수 전유수는 동점타를 맞기는 했으나 3⅓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잇몸 역할을 잘 해내며 이적 및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제구도 불안정한 편이었고 두산 타선의 응집력 결여도 편승했으나 일단 경기 내용 상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음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6번 타자 김강민은 쐐기 솔로포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반면 두산 선발 임태훈은 제구난과 실투에 고전하며 4⅓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시즌 2패(3승)째를 당했다. 2번 타자 정수빈이 3안타 2타점, 시즌 첫 홈런을 뒤늦게 쏘아올린 4번 타자 김동주가 2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으나 이미 기울어진 승패 추를 다시 기울이기는 무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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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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