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끝' 넥센, 5전6기로 넘긴 '10승 고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5.09 22: 13

전통 놀이 중 하나인 공기 놀이에는 '고비'라는 규칙이 있다. '10년 고비', '30년 고비' 등 특정 년수를 채우면 핸디캡을 주는 일종의 장애물이다.
마치 고비를 맞은 것처럼 10승을 넘기지 못하던 넥센이 모처럼 폭발한 타선과 호투한 선발의 조화를 앞세워 지난 2일 목동 롯데전 이후 6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10승8패에서 시작한 고비가 10승1무12패까지 이어진 다음이었다.
넥센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11-6으로 승리하며 4연패(1무)의 사슬을 끊었다. 날짜로는 일주일 만에 맛본 승리의 기쁨이었다. 넥센은 지긋지긋한 '10승' 꼬리표를 떼고 11승12패를 기록했다.

이날 넥센은 1회초부터 선취점을 내줬으나 1회 바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3회 3점을 몰아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4회 1점을 더 달아난 넥센은 7회 2점을 허용한 뒤 7회말 다시 2점을 보탰다. 8회 3실점 하며 한 점 차까지 쫓겼으나 8회말 터진 대타 오윤의 쐐기 3점포로 승리를 지켰다. 실점 때마다 바로 따라가는 득점이 계속해서 나온 것이 이날 넥센의 승인이었다.
선발 밴 헤켄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5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 2승째를 거뒀다. 밴 헤켄은 빠르지 않지만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팀의 역전을 견인했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거나 뒤집고 뒤집히는 경기가 많았던 탓에 넥센의 선발승은 지난달 27일 청주 한화전(밴 헤켄) 이후 10경기 만이다.
4번타자 박병호가 5타수 2안타 4타점을 몰아쳤다. 2번타자 장기영도 5타수 3안타 2득점 1도루로 제몫을 다했다. 8회 강정호가 고의사구로 걸리자 대타 오윤이 쐐기 스리런을 날렸다. 김민우가 백투백 홈런을 작렬시켰다. 모처럼 만에 맞아떨어진 투타 조화로 거둔 귀중한 1승은, 넥센에게 지금 가장 필요했던 기본을 일깨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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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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