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3연패 롯데, '득점권 타율 .059'에 발목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5.09 22: 07

거인군단이 타선 침체속에 올 시즌 첫 3연패의 충격에 빠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9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가 6⅔이닝 10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승리를 위한 최소한의 피칭을 했지만 이날도 타선이 침묵했다. 다만 이전 두 경기와 침묵의 방향은 달랐다. 이날 롯데는 10개의 안타를 치고도 단 한점도 얻지 못했다.
올 시즌 롯데는 여전히 뜨거운 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불과 지난주 말까지 팀 타율 3할을 유지했고, 선발 라인업에서 무려 7명의 타자가 이른바 '3할 타자'였다. 그렇지만 양승호 감독은 타선이 잘 나가는 가운데서도 "타격은 언제 페이스가 떨어질 지 모른다.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며 마음을 놓지 않았었다.

이날 롯데는 빈타속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 두 경기에서 팀 타율 1할1푼9리로 침묵을 지켰던 타선은 이날 오랜만에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롯데는 6일 문학 SK전에서 패배한 이후 삼성에 연이틀 발목이 잡히며 시즌 첫 3연패를 당하게 됐다.
패인은 득점권 타율이다. 3연패를 당했던 3경기에서 롯데의 득점권 타율은 불과 5푼9리(15타수 1안타)에 그쳤다. 전날 9회 1사 2루서 전준우가 오승환을 상대로 쳤던 2루타로 체면을 살렸을 뿐이다. 이날도 롯데는 수 차례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다. 1회 2사 2루, 3회 무사 1,2루, 4회 2사 2루, 5회 2사 2루, 6회 1사 1,2루, 8회 1사 1,3루 등 무수한 기회를 만들었지만 결국 번번이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날 롯데는 득점권에서 10타수 무안타. 잔루만 무려 11개였다.
6일 SK와의 경기는 출루 자체가 적었다. 홈런으로만 3점을 뽑았고 9회 1사가 돼서야 주자가 2루를 처음 밟았다. 이날 득점권타율은 2타수 무안타. 이어 8일 경기의 득점권 타율은 5타수 1안타였다. 결국 이날 롯데가 득점권에서 10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면서 3연패를 하는동안 롯데는 득점권 17타수 1안타, 타율 5푼9리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투수들은 제 몫을 다 했다. 3경기에서 롯데 투수들의 총 실점은 불과 10점. 경기당 3.3점만 허용했고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잘 던졌다. 결국 방망이가 다시 살아나야 롯데가 다시 신바람을 낼 수 있다. 한 가지 위안이 되는점은 득점과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타자들이 많은 안타를 기록하며 타격 감각을 끌어올린 점이다. 과연 3연전 마지막 날 타자들이 힘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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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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