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1일만의 승리' 김진우, "눈물 날 줄 알았는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09 22: 15

"눈물 날 줄 알았는데 눈물 안 나네요".
KIA '돌아온 괴물' 김진우(29)가 1791일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따냈다. 김진우는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동안 112개 공을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2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승이자 지난 2007년 6월14일 이후 179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경기 후 김진우는 "승리하면 눈물이 날 줄았는데 눈물이 나지 않더라. 너무 기뻐서 그런가 보다"며 웃은 뒤 "승리한 후 광주에서 TV를 보고 계실 아버님과 하늘에 계신 어머님 그리고 여자친구 생각이 머리에 온통 가득찼다"며 가족들과 함께 승리 기쁨을 만끽했다.

올해 4번째로 선발등판한 김진우는 "선발로 나오며 승리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승리란 운도 따라줘야 하는 것이다. 그보다는 마운드에 올라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자고 마음 먹었다. 감독님 기대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었다"며 초심을 잃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4할6푼4리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한 한화 4번타자 김태균도 3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로 완벽히 잠재웠다. 김진우는 "한화 타자들이 커브를 많이 노리고 들어 올 것 같아 직구와 싱커 위주로 빠르게 승부한 게 좋았다. 슬라이더도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좋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여전히 100% 컨디션은 아니다. 김진우는 "아직은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다. 밸런스를 더 보완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부상없이 오늘처럼 꾸준히 하고 싶다. 예전 같은 모습은 아닐지라도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무려 1791일 만에 감격적 승리투수가 된 김진우의 마운드 재정복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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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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