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롯데, LG 선후배의 힘이 지속되어야 할텐데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2.05.10 12: 51

선배와 후배, 고참과 신참들의 고룬 활약이 어우러져야 팀이 살아납니다. 근래 3년간 시즌 초반에는 번번이 하위권을 헤매며 힘든 레이스를 펼치던 롯데나 각종 악재로 꼴찌가 점쳐진 LG가 2012 시즌들어 노련한 선수들과 무명 선수들의 활기넘친 플레이에 힘입어 예상을 깨고 상위권에 올라 있습니다.
그러나 시즌 시작한 지 한달이 지나자 주춤거리는 기색이 보여 불안합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올 시즌 시작하면서 “4, 5월 팀 승률 5할을 유지하면 페넨트레이스를 편하게 끌고 가 더 좋은 성적을 낼텐데…”라면서 지난 해 초반에 겪었던 마음고생을 떠올렸습니다. 롯데는 외국인 최초 사령탑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한 2008년엔 시즌 초반 1~2위를 질주하다가 3위로 마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 해부터는 3년 내내 4~5월에는 6~8위에 머물다 6월 중순 이후 치고 올라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습니다. 리그 후반에 살아나 ‘가을 야구’에 참여한 것은 다행이지만 너무 힘을 빼서인지 포스트시즌에는 맥없이 주저앉았고 지난 해 양승호 감독이 새로 취임하고도 이 같은 현상은 이어져 리그 2위로 올라갔다가 플레이오프에서 SK에게 마지막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올해는 거포 이대호가 일본으로 건너가 공격력이 떨어지고 에이스 장원준이 입대해 전력이 약해졌을 것으로 우려됐습니다. 그러나 공격력에서 조성환(36)과 홍성흔(35)등 고참들과 늦깎이 박종윤이 기대 이상 활약하고 부상으로 빠진 유격수 문규현 자리에 나선 신인 신본기가 호수비를 펼쳐 에러 많던 내야진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마운드에선 이용훈 이명우 김수완 김성배 최대성 등 그동안 빛을 내지 못했던 투수들이 분발해 선두권를 차지했습니다. 
LG는 올들어 자유계약선수(FA) 3명(조인성 이택근 송신영)이 팀을 떠나고 사상 초유의 경기조작 사건으로 에이스로 꼽히던 박현준과 선발멤버 김성현 등 2명이 영구제명을 당해 전력에 큰 구멍이 났습니다. 또 현역 최연소인 초보 사령탑 김기태(43) 감독이 취임해 경험 부족으로 근래 9년간 참여하지 못한 포스트시즌 진출이 올해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그러나 4월 7일 지난 해 우승팀 삼성과 개막전에서 고참 (큰)이병규가 라이온즈의 제1선발 차우찬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뜨려 6-3으로 이겨 기세를 돋구었습니다. 2차전에서도 이름없는 장충고-영남 사이버대학 출신의 좌완 신예 이승우(24) 의 깜짝 선발과 호투, 유원상- 류택현(41)의 놀라운 계투로 3-2로 승리, 대구 원정에서 연승을 거두며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LG는 타선은 처음 4번타자로 기용한 중견 정성훈이 뜻밖에 홈런타자로 등장했고 박용택, 이진영 등 베테랑 등도 맹타를 터뜨리고 도루까지 쉴새없이 성공시켜 최고의 기동력있는 팀으로 부각 시켰습니다.
마운드에서는 특히 이승우와 더불어 직구 최고 스피드가 138KM 밖에 안되는 경기고-경희대 출신의 좌완 신진 최성훈(23)이 류현진(한화)를 상대로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마운드를 잘 지켜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베테랑 김광삼이 기대 이상 선발 몫을 해주었고 이상열이 중간에서 잘 던져주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5월들어 불펜이 불안해지기 시작하고 잘 때리던 타선도 수그러들면서 팀 승률이 5할대로 하락하고 중위권 팀들과 승차가 좁혀지고 있습니다.
LG 역시 리즈를 내세웠던 마무리가 위태위태해져 집단 마무리 체제로 변화를 주고 있고 특히 폭발력있던 타선이 잠잠해져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팀이나 선수들의 부침은 언제든지 있게 마련입니다. 슬럼프 현상을 이겨내는 방안은 보완해주는 백업 요원들이 나타나야 합니다.
롯데에서는 타선에서 전준우, 김주찬, 손아섭, 손용석 등이 마운드에는 송승준과 강영식, 고원준, 김사율의 분발이 요청됩니다.
LG에선 본래 에이스 봉중근과 정재복, 김기표, 임찬규, 한희 등이  투수진에서 힘을 내야 하고 방망이는 (작은)이병규, 서동욱, 오지환 등의 활기넘친 타격이 필요합니다.  최성훈과 이승우 좌완 신진 듀오가 시즌 내내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가도록 배려하는 코칭스태프의 조력도 필요합니다.
우리 프로야구의 열기를 대표하는 부산과 서울의 롯데와 LG가 활력넘친 플레이를 펼쳐야 야구계가 풍성해집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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