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일본에 비해 수비보다 공격에 치우친 느낌이 들었다”.
낯선 한국에서 수석코치로 재직하며 치른 페넌트레이스 첫 한 달. 소속팀은 물론 타 팀도 가세 전력이나 팀 컬러를 갖추며 이제부터 본격적인 힘의 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토 쓰토무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가 개막 후 첫 한 달에 대한 느낌을 간단히 이야기하며 앞으로 더욱 집중해야 할 시기임을 이야기했다.
세이부 라이온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명포수로서 군림했던 이토 수석은 2004년 세이부 감독으로 일본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2009년에는 일본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 수석코치로 우승을 함께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지닌 지도자다. 지난해 LG 트윈스 포수 인스트럭터로서 처음으로 한국 야구와의 연결고리를 만든 이토 수석은 지난해 11월부터 두산 수석코치직을 공식적으로 맡아 한국 무대에서 첫 풀타임 지도자 생활을 결정했다.

투수 출신인 김진욱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팀을 추스르는 데 집중하고 있는 이토 수석은 때로는 관찰자의 시점에서, 때로는 열정적인 조력자의 입장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전지훈련서는 투수들의 공을 직접 받으며 장점과 단점을 파악했고 자신의 전공 과목인 포수 부문에 있어서도 직접 블로킹 훈련을 도우며 양의지(25), 최재훈(23) 젊은 포수들의 성장을 돕고자 노력 중이다.
“두 포수가 젊다는 점은 굉장한 강점이다. 더욱 좋은 포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경험만 쌓는다면 충분히 대표팀 포수로도 경쟁력을 갖출 선수들이다. 다만 유념할 점이라면 포수 포지션의 특성 상 스스로도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스스로 난제를 풀어가는 요령과 투수, 수비진과 약속된 플레이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이 중요하다. 힘들고 고통이 많은 포지션이지만 포수 자리에 대한 애착을 갖고 뛰어주길 바란다”.
1982년 세이부 데뷔 이래 NHK 해설위원으로 일하던 지난해까지 30년 간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했던 이토 수석은 이제 한국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첫 한 달을 갓 경험했다. 페넌트레이스 한 달이 지난 현재 두산은 시즌 전적 12승 1무 10패(3위, 승률 5할4푼5리, 9일 현재)를 기록 중이다.
이토 수석에게 한국에서의 시즌 개막 후 첫 한 달에 대한 느낌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이토 수석은 “전반적으로 일본 리그보다는 공격에 치중한 느낌이 든다”라며 운을 뗐다. 두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른 팀의 경기도 아울러 보고 느낀 이토 수석의 이야기였다.
“수비보다는 공격에 치중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 팀의 경우는 찬스 상황에서 최근 병살타도 있었고 허망하게 기회를 날려버리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 때 조금 더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이기기 위한 야구’를 만들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현재 두산의 순위만 보면 상위권이다. 그러나 두산이 최근 4연패로 주춤한 데다 4위 LG(13승 11패, 승률 5할4푼2리)와 승차가 없다. 최하위 한화(9승 16패)와의 격차도 4경기 반 차에 불과할 정도로 8개 구단이 밀집된 형세다. 선두 SK(13승 1무 8패)와 한화의 격차도 6경기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팀도 그렇고 다른 팀도 첫 한 달간은 100%의 전력을 구축하고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인해 스타트가 늦었던 경우도 있었고 새롭게 맞추다보니 시행착오를 겪은 팀도 있었다. 현 시점에서는 아직 제 전력을 갖추지 못한 팀과 상대해 최대한 많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와 함께 이토 수석은 “그러나 이제는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팀도 차차 손발을 맞추고 주력 선수들을 가세시키며 스퍼트를 낼 시기다. 한 달을 보낸 지금부터가 진검승부라고 생각한다”라며 경계심을 높였다. 장기 레이스인 만큼 지난 한 달간 각 팀이 보여준 전력만이 아닌 여러 변수와 추가 전력을 염두에 둔 신중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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