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넥센의 조용한 수훈선수, 밴 헤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5.10 06: 28

좌완 투수 앤디 밴 헤켄(33, 넥센 히어로즈)이 올 시즌 처음 국내 무대에 섰을 때 그의 공이 위력적이라고 보는 이는 많지 않았다.
직구 최고구속이 140km 초반대에 머무르기 때문에 변화구가 웬만하게 뛰어나지 않다면 교타자가 많은 한국 무대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밴 헤켄은 시범경기에서 3차례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84로 부진했다.
시즌 뚜껑을 열고 본 밴 헤켄은 예상과 달리 어느 외국인 선발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5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중이다. 밴 헤켄은 특히 4번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기록, 1위(5번)에 한 개 뒤진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밴 헤켄은 직구와 더불어 커브, 체인지업 등 큰 키를 이용한 떨어지는 변화구로 타자들을 맞춰잡는 스타일이다. 5경기 30⅓이닝 동안 26개의 삼진을 잡을 정도로 타자들의 헛스윙 유도 능력이 좋다. 초반 제구에 고전하기도 하지만 이닝이 지날 수록 안정감을 찾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밴 헤켄도 승과 인연이 없는 투수에 속했다. 밴 헤켄은 앞선 4경기에서 3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으나 1승은 나머지 한 경기였던 지난달 27일 청주 한화전(5⅔이닝 4실점)에서 거뒀다. 잘 던지는 날은 이상하게도 타선 지원이 따르지 않았다.
그런 그가 9일 목동 LG전에서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와 승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그는 6이닝 동안 5피안타 7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1-6 승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팀은 4연패를 벗어났다. 넥센의 선발승이 4월 27일 밴 헤켄 이후로 10경기 만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진가가 더 빛났다.
평소 조용한 성격 때문인지 밴 헤켄은 쉐인 유먼 등 다른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야구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그는 심수창의 부진과 문성현의 부상으로 비상이 걸린 넥센 선발진 안에서도 성격처럼 조용히 제몫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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