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신고' 최진행, 한화 클린업 트리오 완성시켰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10 07: 20

홈런 공장 작업이 다시 진행 된다. 한화 거포 최진행(27)이 슬럼프를 딛고 첫 홈런을 신고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한화 타선도 클린업 트리오를 완성하며 완전한 힘을 갖추게 됐다.
최진행은 지난 9일 대전 KIA전에서 뒤늦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팀이 0-6으로 기선제압당한 2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KIA 선발 김진우의 2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29km 커브를 밀어쳐 우측 담장 넘어 봉을 맞히는 비거리 110m 솔로 홈런을 작렬시킨 것이다. 개막 후 15경기-47타석 만에 터진 첫 홈런이었다.
최진행은 지난 2년간 큰 부담이었던 4번타자 자리를 절친한 형 김태균에게 내주며 그를 뒷받침하는 5번타자로 큰 활약이 기대됐다. 스프링캠프에서도 한결 부드러워진 스윙으로 밀어치기에 눈을 뜨며 기대를 현실화시키는 듯했다. 그러나 캠프 막판 허리 통증으로 뜻하지 않은 치료·재활 시기를 가져야 했고, 좋았던 감도 시즌 때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개막 후 12경기에서 심각한 부진이 이어졌다. 34타수 3안타 타율 8푼8리 무홈런 1타점. 삼진 12개와 병살타 3개로 찬스에서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23일부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대화 감독은 "자꾸 안 맞는 선수를 기용하면 팀도 본인도 손해"라며 그로 하여금 2군에서 조정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2군에서 돌아온 최진행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복귀 첫 경기였던 6일 대구 삼성전에서 3타수 1안타를 때렸고, 5번타자로 복귀한 8일 대전 KIA전에서 2타수 1안타를 쳤는데 그 안타가 2루타로 올 시즌 첫 장타였다. 결국 9일 KIA전에서 첫 홈런과 함께 장쾌한 좌중간 안타로 시즌 첫 3경기 연속 안타와 2안타 경기했다. 복귀 후 3경기 9타수 4안타 1홈런에 삼진은 2개.
최진행의 부활은 한화의 클린업 트리오 완성을 의미한다. 3번 장성호와 4번 김태균은 올해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장성호는 타율 3할6리 2홈런 16타점, 김태균은 타율 4할4푼3리 4홈런 14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5번 타순에서 뒷받침이 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상대팀들은 김태균을 거르고, 뒷타자와 승부하는 길을 택했다. 한화로서는 득점 루트가 막혔다.
하지만 최진행이 부활하면 이 같은 고민이 사라진다. 장성호-김태균-최진행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클린업 트리오를 통해 타선의 응집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최진행은 한화에 부족한 장타력을 높일 수 있는 거포다. 김태균은 "진행이가 살아야 나도 살고 팀도 산다"고 했다. 최진행의 부활은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과 맥을 같이 한다. 그의 첫 홈런포가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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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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