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km' 김진우의 화려한 부활이 주는 의미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5.10 10: 05

모처럼 SUN이 웃었다. 이유는 김진우의 부활였다.
KIA 투수 김진우(29)가 1791일만에 승리를 챙겼다. 9일 대전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동안 2007년 6월 14일 이후 첫 승리를 따냈다. 성적은 6⅓이닝 5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 무려 2051일만의 퀄리티스타트였다.
무엇보다 그가 선동렬 감독의 믿음에 유일하게 응한 투수라는 점이다. 작년 부임과 함께 김진우의 부활 가능성을 눈여겨 보았다. 선발진 또는 불펜진의 핵심으로 김진우를 꼽았다. 김진우도 "감독님의 모든 것은 빼앗고 싶다"면서 열의를 불태웠다.

그러나 어깨에 탈이 났다. 애리조나 전훈 막판 어깨 통증을 일으켜 개점휴업했다. 오키나와 실전캠프와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진우는 좌완 박경태, 김희걸, 임준혁 등과 함게 SUN의 애정남이었다. 그러나 김진우의 부상 뿐만 아니라 다른 애정남들도 개막 이후 모두 부진에 빠져 기대를 무색케했다.
김진우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몸을 잘 추스렸고 개막 이후 팀에 합류했다. 4월 15일 잠실 LG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5월 3일 광주 SK전에서는 5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비만 오면 선발등판이 미뤄지는 바람에 하늘을 원망하기도 했다. 급기야 이날 한화전에서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진우의 부활을 짐작케 하는 대목은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151km에 이르는 직구의 구속이다. 작년에는 140km 후반의 공이 나왔지만 꾸준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올들어 149km의 공을 뿌리더니 이날은 150km를 넘겼다. 슬라이더도 140km를 나올 정도로 위력이 있었다. 특유의 커브까지 더해져 위력을 발휘했다. 투구수도 112개를 던져 완전한 선발형 투수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김진우의 재기는 선발진의 강화, 즉 마운드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 호재이다. KIA 마운드는 불펜진의 부진 뿐만 아니라 선발진도 흔들려 선 감독을 고민에 빠뜨렸다. 그러나 김진우가 든든하게 자리를 잡는다면 선발진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고 양현종과 한기주가 돌아온다면 마운드의 힘도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모처럼의 호재에 선동렬 감독의 얼굴도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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