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MBC 아나운서들이 홍대에 떴다 ‘시끌벅적’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5.10 07: 37

수요일 이른 저녁인데 홍대의 한 클럽 앞이 긴 줄로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오랜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밝은 표정으로 자신들의 순서를 기다렸다.
지난 9일 MBC 아나운서들은 파업 100일을 맞아 홍대의 한 클럽에서 일일 주점을 개최했다. 노조에 속한 신동진, 방현주, 오상진, 허일후, 김정근, 나경은 등 35명의 아나운서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이날 주점에는 발디딜 틈도 없이 파업을 응원하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가득했다.
클럽 밖에는 미처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이 자리가 날 때까지 끝도 없는 줄을 서야만 했다. 오후 6시부터 손님을 받기 시작한 이날 일일주점은 정말 말 그대로 대성황이었다.

바이 바이 배드맨, 톡식, 일락, 조문근 등의 가수들이 축하무대를 꾸몄으며 MBC 아나운서들의 특별무대도 펼쳐졌다. 이들의 열광적인 무대 매너에 일일 주점을 찾은 시민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또 아나운서들은 어려운 발걸음을 해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매시간 무대 위에 올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연신 술과 안주를 나르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낸 오상진 아나운서는 무대에서 “웃으면서 파업을 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이날 주점을 개최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아나운서들은 안주와 술을 나르면서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성심성의껏 응하며 고마운 마음을 대신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이날 취재진에게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많은 시민들이 찾아주셨다”면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파업을 한지 100일이 지났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힘을 내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시민들이 MBC의 파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또 신 아나운서는 “우리는 이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린 이길 때까지 파업을 할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결의를 다졌다.
MBC 노조는 지난 1월 30일부터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방송 민주화를 요구하면서 파업 중이다. 노조의 파업으로 현재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13주째 결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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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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