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30)의 팀 동료가 된 이가와 게이(33, 오릭스)가 6년만의 복귀 무대에서 부상,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가와는 9일 일본 홋토못토 필드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년만에 선 일본프로야구 1군 무대였다.
지난 1999년 프로에 데뷔한 이가와는 지난 2006년까지 한신의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한 번씩 차지한 이가와는 3번이나 탈삼진왕에 오를 만큼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했다. 결국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뉴욕 양키스와 5년간 20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가와는 빅리그에서 총 16경기(선발 13경기) 출장에 그쳤다. 2승4패 평균자책점 6.66이란 기록만 남긴 채 2009년부터 줄곧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이렇다 할 활약 없이 일본으로 유턴한 이가와는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일본 무대에 다시 첫 선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이가와는 이날 3⅔이닝(1실점) 총투구수 62개만 소화한 채 마운드를 내려서야 했다. 0-1로 뒤진 4회 2사 후 에가와 토모아키를 상대로 2구째를 던지다 오른 허벅지 뒤쪽(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결국 2032일만의 복귀 무대는 그렇게 막이 내렸다. 팀도 0-1로 지면서 이가와는 패전을 떠안았다.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력으로 열심히 던지자고 생각했다. 힘이 들어갔다. 테이핑 후 던지려고 했지만…"이라며 아쉬워한 이가와는 10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군에서 3경기를 소화하고 1군에 오른 이가와는 좀더 몸을 만들어 복귀할 것을 다짐했다.
또 "오랜만에 마운드에서 집중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중간 투수여서 집중이 되지 않았다"면서 "내 자신이 어느 정도인지 알았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그리 무리할 필요가 없다. 시즌 후반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로테이션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말소할 생각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고 긍정적인 미소를 보였다. 이날 패하며 여전히 5위에 머물고 있는 오릭스. 후반기 반격을 위해 수확이 있었던 1패라고 일본 언론은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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