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으로 양 팀 외국인투수가 나란히 마운드에 오른다.
사직구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주중 3연전은 삼성이 먼저 2승을 따내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시즌 초반 마운드가 크게 흔들렸지만 삼성은 막강 롯데타선을 맞아 2경기에서 단 1실점만 하는 짠물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반면 롯데는 올 시즌 첫 3연패를 당하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는 연패탈출의 선봉장으로 좌완 쉐인 유먼을 내세운다. 유먼은 5경기에 출전해 36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 1패 56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 0.88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평균자책점 순위 5위, 최다이닝 5위, 탈삼진 3위, WHIP 2위 등 투수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최고구속 149km의 직구와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서클 체인지업이 유먼의 주무기다.

최근 등판이었던 4일 문학 SK전에선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다. 7이닝동안 7피안타(2피홈런) 4실점하며 첫 패전을 떠안았다. 3-3 동점이었던 8회 주자를 한 명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어 등판한 최대성이 결승 홈런을 허용하며 실점과 함께 패전까지 당했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서도 탈삼진 10개를 잡아냈다. 삼성을 상대로는 지난달 24일 대구 경기에서 등판,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유먼이 이승엽-최형우-채태인 등 삼성 좌타자 라인업을 어떤 결정구로 상대할지도 관심사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우완 브라이언 고든이 선발로 등판한다. 고든은 4경기에서 21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 중이다. 최근 등판이었던 4일 대구 한화전에선 5⅓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 불발로 승리를 거두진 못했었다.
관건은 체력이다. 고든의 평균 소화이닝은 5이닝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SK에서 뛸 때부터 일정 투구수를 넘으면 고든의 체력이 떨어지는게 보였다. 결정구 커브를 던지기 전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 놓는 게 필요하다. 롯데를 상대로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엔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낙차 큰 커브와 묵직한 공을 갖춘 고든은 롯데 타자들이 꺼리는 유형의 투수다. 과연 삼성의 올 시즌 첫 스윕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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