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가 김구라의 마지막 방송에서 ‘라디오스타’다운 방법으로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과거 막말논란으로 방송에서 하차한 김구라의 마지막 방송이었다.
이날 드라마 ‘빛과 그림자’ 조연 이세창, 김희원, 나르샤가 함께 한 가운데 김국진은 “우리가 모두가 빛을 향해서 걸어가지만 가끔 그림자 밑에서 쉬기도 합니다. 그래야 더 오래 걸을 수 있습니다. 오래도록 인생의 길을 멋지게 걸으시길 바랍니다”라는 클로징 코멘트를 했다.

김국진이 마무리를 했지만 이날 마지막 화면은 게스트도 김국진도 아닌 김구라였다. 이는 자숙의 의미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김구라에 대한 제작진의 따뜻한 배려였다.
앞서 제작진은 방송 하차 선언 후에도 이미 촬영한 김구라의 방송분을 내보내면서 혹시나 발생할지도 모르는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녹화 시점을 시청자들에게 공지하는 배려를 하기도 했다.
‘라디오스타’ 제작진의 사고뭉치 MC들에 대한 충고와 배려는 김구라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앞서 2010년 신정환이 도박 파문으로 하차하자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충고를 했다.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의 코멘트 첫 글자와 마지막 ‘라디오스타’까지 모아보면 ‘신정환 정신차여(려)라’가 된 것. 당시 신정환은 해외 원정 도박으로 논란을 일으킨 후 귀국을 미루면서 경찰 조사를 기피했다.
‘라디오스타’는 김구라의 독설이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재미를 줬다. 때문에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김구라의 하차가 더 뼈아프게 느껴지고 있다. 김구라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라디오스타’가 김구라의 마지막 방송에서까지 배려를 잊지 않으면서 시청자들에게 김구라의 존재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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