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6할' 베테랑 3인방, SK 선두 이끌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5.10 12: 41

SK 와이번스가 5월 들어 방망이가 살아나며 상승곡선을 다시 그리고 있다.
SK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9-5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들어 3번째 3연승. 이와 함께 전날 19일만에 1위로 올라선 SK는 이틀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SK의 전력 바탕은 탄탄한 투수진에 있다. 팀평균자책점이 3.14다. 롯데(3.70)와 함께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선발진(7승6패, 평균자책점 3.52)과 불펜진(6승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58)의 조화가 가장 잘 어울리고 있는 팀이다.

문제는 타격이었다. 4월까지 SK 팀타율은 2할4푼4리였다. 8개 구단 중 6위에 해당하는 성적. 이만수 감독은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했지만 별반 소득이 없었다. 타격폼에 대해서도 캠프 때부터 변화를 주려 노력했으나 "지난 시즌과 비교해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그나마 김성현 정도가 바뀌었을 뿐이다"면서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없는 노릇"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랬던 방망이가 5월로 접어들며 분위기 쇄신을 하고 있다. 바로 이호준(36), 박재홍(39), 조인성(37) 베테랑 3명의 타자들이 제 몫을 해내면서 집중력을 띠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득점권에서 놀랍도록 무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호준은 지난달 27일 문학 삼성전부터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이후 홈런 3개와 6타점 포함 4할3푼8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5월 들어 득점권 타율이 5할이다. 4번의 기회에서 2안타를 날려 2타점을 올렸다. 9일 두산전에서도 1회 1사 1,3루에서 선취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쳤다.
박재홍은 좀더 극적이다. 지난 시즌 후 은퇴 권유를 받았고 2차 드래프트 명단에 포함되면서 사실상 전력 외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때 여전한 기량을 인정받았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으나 곧 1군의 부름을 받았다.
3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제 몫을 다한 박재홍은 5월 들어 2할7푼8리로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득점권에서는 다르다. 무려 6할6푼7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4타수 2안타 1타점 1삼진 1볼넷. 득점권은 아니었지만 지난 4일 문학 롯데전에서는 결승 투런포를 날리기도 했다. 통산 300홈런에 3개차로 다가서는 홈런이었다.
조인성은 주전 포수로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5월에는 타석에서 더 빛나고 있다. 3번의 득점 기회를 잡았고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그 중 하나가 홈런이었다. 특히 지난 6일 문학 롯데전에서는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등 결승타가 2개다.
이들 세 베테랑의 득점권 타율은 무려 6할이다. 10타수 6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역시 모두 4번 타자 출신이란 점에서 클러치 능력이 돋보이고 있다.
여기에 3번 최정이 5월 들어 5할(6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득점권 타율로 '장사' 본능을 선보이면서 확실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정근우, 김강민도 되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안정된 마운드에 방망이마저 서서히 달궈지면서 오름세를 타고 있는 SK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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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박재홍-조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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