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적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김주영 더비'가 벌어진다.
올 시즌 '장미전쟁'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경남이 말 그대로 진짜 전쟁을 벌인다. 바로 FC 서울과 대결이다. 김주영의 이적 과정에서 발발한 '전쟁'을 위해 경남은 많은 준비를 했다. 특히 감동적인 동영상을 통해 그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함께 승리에 대한 의지도 보이고 있다.
경남과 김주영은 지난 1월 바이아웃 조항과 관련한 마찰을 빚은 후 결별했다. 김주영은 7억 원의 바이아웃 이적료로 서울로 이적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 경남이 자신을 수원으로 보내려 한다고 반발했다.

이후 서울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이적분쟁조정 신청서까지 제출해 더 큰 분쟁으로 불거질 뻔했다. 하지만 경남이 김주영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서울로 보내주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서울과 경기를 앞두고 있는 구단은 유튜브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VHA9ZvfIgN0&feature=youtube)을 통해 김주영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담아냈다.
도민구단으로서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지만 경남은 김주영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국가대표까지 이름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김주영이 부상을 당하자 선수 보호를 위해 구단이 직접 독일까지 보내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
그러나 경남은 김주영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더 잘 돼야 한다는 부모와 같은 마음이 강하다.
올 시즌 경남은 '장미전쟁'이라는 슬로건을 만들어 시즌을 임하고 있다. '장미전쟁'을 위해 유니폼까지 특별히 준비했다. 이 모든 것이 서울전을 위한 경남 구단의 생각이다. 서울과 관계가 지금처럼 이어진 것은 바로 김주영이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남의 레전드가 되겠다던 김주영이 서울로 이적하자 팬들도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거센 반발은 말 그대로 김주영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에 생길 수밖에 없었다. 팬들은 김주영의 유니폼을 태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오는 1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경남과 서울의 맞대결은 이슈가 되고 있다. 전력의 차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의지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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