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직 타순변경을 할 때가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9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에 0-3으로 완봉패를 당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3연패를 기록했다. 패배의 원인은 좀처럼 터지지 않는 방망이. 롯데 타선은 줄곧 팀타율 3할을 넘겼지만 3연패 기간동안 롯데의 팀타율은 1할7푼7리에 그쳤다. 또한 득점권 침묵도 뼈아프다. 최근 3경기 롯데의 득점권 팀타율은 5푼9리, 17타수 1안타가 전부였다.
타선이 침묵을 지키고 있을 때 감독이 내릴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처방전은 바로 타순 변경. 하지만 롯데 양승호(52) 감독은 "당분간 타순 변경을 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양 감독은 상대팀인 삼성 최형우의 예를 들며 "4번 치던 최형우를 5번으로 내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잘 안 맞을때는 작은 변화가 해결법이 되기도 한다"면서도 "우리 팀은 아직 다들 잘 치고있다.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 근거는 타자들의 타격 결과가 아닌 타석에서의 폼과 스윙이다. 비록 타선이 터지지 않고 있지만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향하기도 하는 등 대체적으로 운이 없었다는게 양 감독의 생각이다.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을 확인하려면 땅볼로 들어오는 공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면 된다. 만약 폼이 무너졌으면 중심이동이 급하게 되면서 땅볼에 헛스윙으로 물러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우리 타자들은 그 정도까진 아니다"라는 것이 양 감독의 설명이다.
타자들에 따라 타격 부진에 따른 맞춤식 관리법도 소개했다. 4번타자 홍성흔과 5번타자 박종윤은 최근 중심타선에서 부진한 모습이다. 양 감독은 "(홍)성흔이 같은 베테랑은 굳이 건드릴 필요가 없다. 계속 출전하면서 감을 찾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방망이 중심에 공은 꾸준히 맞고 있다"고 했다. 또한 박종윤에 대해서는 "올해 처음으로 주전 자리를 차지한 (박)종윤이를 빼버리면 자칫 자신감을 잃고 흔들릴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 부임 이후 롯데는 아직 단 한번도 한 팀에 스윕(3연패)을 당한적이 없다. 과연 롯데 타선이 양 감독의 믿음속에 부활해 연패탈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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