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김진우, 아직 멀었다…지금처럼 절실하게 하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10 19: 19

"아직 멀었다".
KIA 선동렬 감독이 1791일 만에 승리 감격을 누린 우완 김진우(29)에게 칭찬과 당부의 말을 전했다. 선동렬 감독은 1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김진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내가 보기에는 아직 멀었다. 결과론적으로 잘했지만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진우는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에서 6⅓이닝 동안 112개 공을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2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시즌 첫 승이자 2007년 6월14일 대구 삼성전 이후 무려 179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는 KIA로서도 김진우의 호투가 반갑다.

하지만 선동렬 감독은 "좋을 때에는 정말로 좋다. 그러나 안 좋을 때에는 너무 안좋다. 그 차이가 심하다"며 "어제 같은 경우도 4회에 갑자기 볼-볼을 던지며 위기를 자초했다. 그런 게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도 진우가 한창 좋을 때 얼마나 좋은지를 못봤지만 캠프를 반밖에 하지 못해 몸 상태가 아주 좋은 건 아닌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진우는 애리조나 캠프를 잘 소화했지만 오키나와 캠프 도중 어깨 통증으로 중도 귀국했다. 이후 2군에서 몸을 만든 뒤 1군에 올라오자마자 선발 자리를 꿰찼다. 선 감독은 "아무래도 공백기가 있고, 훈련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기복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 감독은 "4~5회는 승리투수 요건에 신경 써서 그런지 제구가 잘 안 됐는데 선발승 조건을 갖춘 6~7회 투구내용이 더 좋다. 체력적으로 자신있어 보인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양상문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제구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며 "그래도 직구의 힘이 대단하다. 구속이 중요한 게 아니라 배트를 밀어낼 수 있는 볼끝이 좋다. 각도 큰 커브도 좋았고, 슬라이더도 제구가 좋지 않아도 괜찮았다. 워낙 공에 힘이 있기 때문에 코너워크가 되지 않아도 통한다. 공백만 없었으면 여러가지 기록을 남겼을텐데 아쉽다"고 평가했다. 
선동렬 감독도 김진우에게 덕담과 당부를 잊지 않았다. 선 감독은 "앞으로 계속 선발 기회를 줄 것이다. 선발로 나오면 조금씩 점점 좋아질 것이다. 지금까지도 5이닝 정도는 잘 던졌다"며 "5년 만에 승리했으니 자신감도 얻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절실함을 느끼면 된다. 도중에 이상한 행동하지 말고 그 마음이 계속 되길 바란다. 야구하니까 김진우이지, 유니폼 벗으면 누가 알아주나. 진우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을 것"라는 말로 절실함을 갖고 야구에 전념하기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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