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투수교체 시점, 선수 의사 존중하고자 한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5.10 18: 17

“선발 투수 세 명이 새로운 보직에서 경험을 쌓는 입장이다. 틀을 잡아가는 시점인 만큼 선발 투수가 더 던질 수 있는 지 여부를 먼저 묻고자 한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시즌 초반 투수 교체에 대한 자신의 지론을 밝혔다. 감독 재량에 따라 한 템포 빨리 가는 것보다 되도록 투수의 뜻을 묻는 쪽으로 잡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김 감독은 10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전날(9일) 선발로 나선 임태훈(24)의 교체 시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임태훈은 지난 9일 SK전서 4⅓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임태훈은 허리 통증으로 인해 10일 1군 엔트리서 말소, 로테이션 한 차례를 거를 예정이다.

SK가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의 타박상 조기 강판으로 전유수를 급하게 올린 뒤 3회서부터 불펜 투수들을 대기시킨 데 반해 두산은 4회까지 불펜에서 대기하는 투수가 없었다. 임태훈이 5회에 올라온 뒤에야 서동환이 불펜에서 몸을 푼 뒤 바통을 이어받았다.
“원래 4회가 끝난 후 바꿔주려고 했다. 그러나 본인이 더 던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교체 시점에서 있어 요즘은 강판이 예정된 투수 본인의 의사를 묻고자 한다. 그러나 갈수록 승패가 절실해지는 타이밍이 되고 불펜진의 힘이 갖춰진다면 투수 교체 타이밍을 철두철미하게 가져가게 될 것이다”.
선발 투수의 의사를 묻고 교체 여부를 판단하려 하는 김 감독의 뜻은 선발진에서 확실히 검증된 카드가 김선우(35)-더스틴 니퍼트(31) 듀오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임태훈이나 이용찬(23), 김승회(31)는 아직 풀타임 시즌을 선발로 꾸준하게 뛰어 본 적이 없다.
“새로운 투수들이 새로운 보직에서 경험을 쌓아가고 그 틀을 잡아가는 시점이다. 틀이 확실하게 잡혀질 때까지는 선발 투수 본인의 의사를 묻고 교체 타이밍을 잡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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