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 최진행, "이제 하나 쳤을 뿐, 지켜봐야 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10 19: 19

"몇 경기 더 지켜봐야죠".
한화 거포 최진행(27)이 침묵에서 깨어 날 조짐이다. 최진행은 지난 9일 대전 KIA전에서 2회말 1사 후 상대 선발 김진우의 2구째 높은 129km 커브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개막 15경기·47타석만의 마수걸이 홈런. 한화는 이날 1-8로 패했지만 최진행이 홈런 포함 2안타로 활약한 게 위안거리였다.
10일 대전 KIA전을 앞둔  한화 한대화 감독은 "최진행이 이제야 힘있게 스윙을 돌리더라"며 거침없는 스윙에 만족스러워했다. 홈런 뿐만 아니라 바로 다음 타석에서 시원한 좌전 안타를 때리며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그러나 정작 최진행 본인은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이제 하나 쳤을 뿐이다. 조금씩 제대로 맞는 타구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몇 경기 더 지켜봐야 한다. 이제 하나 친 것 갖고 타격감이 좋아졌다고 말할 수 없다. 섣불리 얘기하고 싶지 안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말보다 행동에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행동으로 마음을 보여줬다. 지난 8일 대전 KIA전에서 6회 2루타를 치는 과정이 그랬다. 좌중간으로 타구를 날린 후 전력질주하며 2루 베이스를 향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모양새로 들어갔다. 슬라이딩이라기보다는 '철퍼덕' 하고 넘어지는 것에 가까웠다. 하지만 오픈 팔을 최대한 뻗어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되는 허슬플레이를 펼쳤다.
최진행은 "사실 내 다리에 걸릴 뻔한 것이다. 마음이 급해서 나도 모르게 그런 플레이가 나왔었다"며 "다시 1군에 올라온 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 좋은 징조가 보이고 있으니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말보다 행동으로 부활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최진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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