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GSL투어서 3회의 우승과 1회의 준우승을 거머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2012년 시작은 우울했었다. 시즌1서 코드S 32강서 초반 탈락하며 자존심 회복을 다짐했던 '정종왕' 정종현(LG IM)이 통산 5번째 GSL 코드S 결승행에 성공하며 스타크래프트2 최강 테란의 면모를 과시했다.
정종현은 10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2 핫식스 시즌2' 코드S 원이삭과 4강전서 3-1 완승을 거두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통산 5번째 GSL 결승무대를 밟게 된 정종현은 환한 미소로 "(원)이삭이가 굉장히 잘하는데다가 요즘 프로토스들에게 테란이 힘을 쓰지 못해서 굉장히 어려울거라고 생각했는데 올라가서 기쁘다. 또 굉장히 오랜만에 결승에 오른 기분이라 기대가 너무 된다"며 결승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5번째 결승 진출이지만 그 점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올 시즌 첫 결승행에 의미를 두고 싶다. 성적이 부진했는데 어느 정도 부진을 털어낸 것 같아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사실 원인을 정확하게 알지 못지 못하는 팔목 통증으로 정종현의 컨디션은 좋지 않은 상태. 고질적인 팔목 통증도 그의 열정을 당해내지는 못했다. 정종현은 "컨디션은 항상 좋지 않다.벌써 6개월 이상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겼지만 경기 내용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몸이 안 좋은 거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잘나가는 원이삭의 기세를 꺾은 것에 대해 그는 "(원)이삭이의 자신감이 너무 넘치더라. 8강에서부터 나를 만나면 이기고 결승에 간다 라는 얘기를 할 때부터 내가 이길 줄 알았다. 자신감이 넘치다 보면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종현은 "팬들께서 프로토스전 결승전을 원하지 않더라. 팬들의 응원의 힘도 컸지만 나 자신이 너무나 결승전에 올라가고 싶었다. 연습을 도와준 팀원들과 감독님, 항상 곁에서 응원해주는 여자친구에게 너무 고맙다. 결승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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