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집중력에서 갈린 넥센-LG 희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5.10 21: 13

넥센 히어로즈 야수들의 호수비 퍼레이드가 목동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즐거운 경기를 선사했다.
넥센은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큰 점수 차도 아니었고 안타 개수도 넥센 6개, LG 7개로 오히려 LG가 많았다. 두 팀의 승패를 가른 것은 바로 수비 집중력이었다.
이날 넥센은 시즌 첫 선발로 나선 우완 김영민이 6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3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하기도 했으나 가을 야구를 방불케 하는  야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3회 2사 후 이대형의 잘맞은 타구를 기민하게 잡아낸 김민우의 호수비가 선발 김영민을 도왔다. 5회 2사 1,3루 위기에서는 이대형의 멀리 뻗은 타구를 정수성이 달려가며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6회초 이진영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으나 정수성이 총알 송구로 이진영을 2루에서 아웃시켰다. 이어진 2사 2루, 최동수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 땅볼로 연결한 강정호의 활약에 힘입어 넥센은 다시 위기를 넘겼다. 9회 무사 1루에서는 대타 김일경의 타구를 잡은 박병호가 1루를 밟은 다음 재빠르게 2루로 향하는 1루주자를 잡는 재치있는 수비를 선보였다.
반면 LG는 이날 시즌 최다 팀 실책(4개)으로 무너졌다. 1회말 넥센 선두타자 정수성이 때린 타구를 15일 만에 3루수로 나선 정성훈이 흘리면서 첫 출루를 개운치 않게 내줬다.
이어 1-1로 맞선 6회 3개의 실책이 연달아 쏟아져나온 것이 패인이었다. 1사 2루에서 선발 이승우의 견제구를 2루수 서동욱이 놓치면서 2루주자 정수성이 3루로 진루했다. 이어 이택근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놓쳐 1점을 추가로 내줬다. 강정호의 중전안타 때는 중견수가 던진 공을 2루수가 놓쳐 2사 2,3루 위기를 맞기도 했다.
넥센은 8회 2사 2루의 위기를 넘긴 뒤 마무리 손승락을 앞세워 9회말을 막고 승리를 거뒀다. 야구에서 승패는 작은 곳에서도 갈릴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한 점 차 접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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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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