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9회말 2사부터다. 패색이 짙던 경기서 막판 역전극이 나왔다. 두산 베어스가 임재철의 역전 끝내기 3루타를 앞세워 선두 SK 와이번스의 5연승을 저지하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SK전서 9회말 2사 1,2루서 터진 임재철의 끝내기 2타점 3루타에 힘입어 9-8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3승 1무 10패(10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4연패 수렁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반면 다 잡은 경기를 놓친 선두 SK는 3연승 행진을 마치고 말았다. SK의 시즌 전적은 13승 1무 9패다.
2회초 SK는 선두타자 이호준의 볼넷과 김강민의 중전 안타 등으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조인성의 타구가 3루수 병살타로 이어지며 선취점을 올리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2회말 선취점에 성공했다.

1사 후 최준석이 상대 선발 윤희상의 2구 째 직구(137km)를 그대로 당겨쳐 좌월 솔로포로 연결한 것. 여기에 양의지가 행운의 우전 안타, 임재철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1사 1,2루 기회가 펼쳐졌다. 손시헌의 느릿느릿한 3루 땅볼로 2사 2,3루가 된 뒤 뒤를 이은 허경민은 우익수 방면 2타점 안타를 때려내며 3-0으로 점수 차를 벌여놓았다.
3회초 SK는 최윤석의 볼넷과 정근우의 중전 안타에 이은 2루 도루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타석의 임훈은 두산 선발 김선우의 공을 제대로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2-3 SK가 턱 밑까지 쫓아가는 점수였다.
최정의 우익수 뜬공으로 임훈이 3루 진루하며 2사 3루가 된 순간. 그러나 김선우는 이호준을 삼진처리하며 3회를 마쳤다. 5회초 SK는 선두타자 박정권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무사 2루를 만들며 동점 및 역전의 꿈을 키웠다. 최윤석의 희생번트에 이어 정근우가 1타점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SK는 3-3 동점에 성공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SK는 임훈의 희생번트에 이어 최정의 1타점 중전 안타에 힘입어 4-3 리드를 잡았다. 이호준이 1타점 우중간 2루타, 박재홍이 1타점 중전 안타를 터뜨린 덕분에 SK는 6-3까지 달아났다. 두산은 5회말 2사 후 이종욱의 우중간 안타와 2루 도루, 포수 조인성의 악송구에 이어 정수빈의 볼넷과 2루 도루로 2,3루를 만든 뒤 이원석의 우중간 2루타로 5-6까지 따라잡았다.
그러나 김동주의 타구가 3루 땅볼로 이어지며 동점 기회를 일단 놓쳤다. 7회말 두산은 허경민과 이종욱의 중전 안타에 이어 정수빈의 희생번트 때 투수 엄정욱의 1루 송구가 빗겨나는 틈을 타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원석의 짧은 중견수 뜬공, 김동주의 2루수 뜬공에 이어 엄정욱의 뒤를 이은 박희수가 최준석을 2루 땅볼로 처리했다. 무사 만루에서 한 점도 못 뽑는 최악의 공격력이었다.
8회초 SK는 무사 2루서 조인성의 1루 땅볼 때 1루수 최준석이 3루로 뛰던 김강민을 잡기 위해 던진 공이 3루수 이원석의 글러브를 외면하는 악송구로 이어지며 8-5 한 점을 더 얻는 행운까지 이어졌다. 승패가 완전히 확정되는 듯 했다.
그러나 두산은 8회말 대타 윤석민의 1타점 좌익수 방면 2루타와 허경민의 1타점 좌중간 안타로 상대 필승계투 박희수를 흔들었다. 7-8 단 한 점 차로 추격한 뒤 맞이한 1사 1루. 그러나 이종욱의 중견수 뜬공에 이어 정수빈의 3루 땅볼로 동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9회 2사 1,2루까지 압박한 두산. 여기서 주장 임재철이 때려낸 공은 외야 우중간을 갈랐다. 중견수 김강민이 끝까지 달려나갔으나 공은 그라운드로 떨어졌고 선행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드라마틱한 역전극이 두산의 연패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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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