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올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희생번트(20개)를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전체 1위의 병살타(30개)를 면할 수 있는 방책 중 하나가 희생번트. 올해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진 한화로서는 희생번트도 하나의 공격이다.
10일 대전 KIA전. 1회 2사 1·2루 찬스를 놓친 뒤 2~4회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난 한화는 5회말 모처럼 찬스를 잡았다. 0-3으로 뒤진 5회말 시작과 함께 김경언과 이대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득점 찬스를 잡은 것이다.
3점차이지만 KIA 불펜이 약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희생번트가 예상되는 장면. 올해 한화는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희생번트가 5차례나 있었다. 게다가 KIA 불펜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5개의 블론세이브와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 6.19로 불안했다. 경기 후반 언제든 공략할 수 있는 팀이다. 게다가 타석에는 8번타자 포수 최승환.

하지만 한대화 감독의 선택은 의외로 강공이었다. 타석의 최승환은 이날 경기 첫 타석까지 최근 5경기에서 9타수 1안타로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서재응과 승부를 벌인 최승환은 6구까지 갔지만 마지막 슬라이더에 배트가 헛돌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1사 1·2루. 주자를 진루시키지 못한 채 아웃카운트만 하나 잡아먹었다. 이어 이여상이 등장했지만 1~2구 슬라이더에 스트라이크와 파울로 볼카운트가 몰렸다. 3구째 바깥쪽 빠지는 슬라이더가 배트가 엉거주춤 나왔지만 이미 타이밍을 빼앗긴 상태. 타구는 3루수 앞으로 데굴데굴 굴러갔고, 결국 5-4-3 병살타로 끝나고 말았다. 무사 1·2루에서 삼진과 병살타로 무득점. 한화로서는 최악의 결과였다.
이날 한화는 2~4회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났지만, 나머지 이닝에서는 모두 주자가 출루하며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유일한 득점을 올린 6회에도 땅볼로 만든 득점. 득점권 찬스에서 9타수 무안타에 볼넷 하나를 골라내는데 머물렀다. 잔루는 7개.결국 1-4로 패배. 2경기 연속 1득점이었다. 이래서는 이기기 힘들다. 좀처럼 박자가 맞지 않는 최하위 한화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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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