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성, '8회 트라우마' 초구 변화구로 뚫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5.10 22: 39

지난 한 주 최대성(27, 롯데 자이언츠)는 악몽같은 시간을 보냈다. 4경기에 등판해 피홈런 3개를 헌납하며 1승 2패 평균자책점 16.88로 부진했다. 피홈런 3개 모두 초구에 직구를 던져 두들겨 맞은 결승 홈런이었다.
4월 평균자책점 0.00으로 순항하던 최대성이 5월들어 갑자기 부진한 것은 이제 상대팀들의 분석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 양승호 감독의 "최대성의 구위는 문제가 없었다. 조금 몰리긴 했어도 4월달엔 그 공이 통했다"라는 말은 이를 방증한다.
이날 최대성은 2-2로 맞선 8회 1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주 최대성의 피홈런 3개는 모두 8회에 나왔었다. 당연히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여기서 최대성-강민호 배터리의 초구 선택은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광속구가 아니라 변화구였다. 그리고 이 선택은 통했다.

첫 타자 박석민을 상대로 최대성은 초구를 132km 슬라이더로 선택했다. 결과는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하나 잡은 최대성은 심호흡을 하고 153km 직구를 뿌렸고, 박석민의 방망이가 살짝 밀려 좌익수 플라이가 나왔다.
다음 타자는 최형우. 최대성은 이번엔 초구로 142km 체인지업을 택했다. 최대성의 초구는 마찬가지로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다. 내심 직구를 기다렸을 삼성 타자들은 최대성의 초구 변화구를 지켜보기만 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최대성은 빠른 직구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갔고,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다시 체인지업을 선택해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그렇게 8회를 잘 넘긴 최대성은 9회부턴 다시 초구 직구를 던졌다. 비록 선두타자 배영섭에 안타를 내준 뒤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정형식-김상수에 땅볼 2개를 유도해내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치고 2-2로 맞선 10회초 마운드를 이명우에 넘겼다.
이날 최대성의 투구수는 27개. 스트라이크는 16개였으며 볼은 11개였다. 최고구속은 156km까지 나왔고 직구 16개, 슬라이더 7개, 체인지업 4개를 각각 던졌다. 트라우마를 이겨낸 최대성에게 이날 등판은 앞으로의 활약을 예감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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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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