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이었던 유상철과 황선홍이 감독으로 맞붙는다.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대전 시티즌은 황선홍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와 11일 오후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2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함께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궜던 동료에서 승부를 다투는 적장으로 만난 두 사람의 대결은 만날 때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이번 만남은 더욱 각별하다. 선수 시절과는 사뭇 다른 '꼴찌'의 위치에서 도전하는 유 감독과 답답한 가운데 최하위 팀을 제물로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황 감독이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다시 만났기 때문.
지난 11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던 강적 수원을 잡고 한숨 돌린 대전은 어렵게 올린 승리를 반전의 발판으로 삼아 연승에 성공하고 말겠다는 각오다. 1위와 16위의 대결이었지만 정경호가 퇴장당하고 수적 열세에 시달리면서 극적으로 거둔 승리인 만큼 대전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높다.
하지만 포항은 여유롭다. 지난 시즌 대전을 홈인 스틸야드로 불러들여 7-0 대패를 안긴 기억이 아직도 선하기 때문이다. 상대 전적에서도 21승16무8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두 팀의 변수는 이번 라운드 출장이 불가능한 신형민(포항)과 정경호(대전)다. 지난 경기에서 퇴장한 정경호의 부재는 대전의 수비진에 있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임에 틀림 없다. 반면 득점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포항은 '에이스' 신형민의 공백이 불안요소다. AFC챔피언스리그 병행으로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체력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렇듯 각자 안고 있는 불안요소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이번 승부의 관건이다.
승리가 더욱 절실한 유 감독은 "수원전 승리가 선수들에게 큰 보약이 되었다. 이 기세를 이어서 포항 원정도 승리하겠다"며 "황 감독과 절친한 사이지만 승부에는 양보가 없다. 지난 해 포항 원정에서 패배를 꼭 되갚아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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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