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경기로 본 호투와 호수비의 '시너지 효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5.12 08: 44

"선발이 잘 던지다 보니 집중력도 높아진 것 같다".
투수가 잘 던지면 야수들도 호수비를 한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10일 목동 LG전에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한 우완 김영민의 호투와 야수진의 호수비 행진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시즌 첫 선발로 등판한 김영민은 7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최고구속 148km의 직구에 느린 변화구를 배합해, 투구수도 89개에 불과한 효율적인 피칭이었다.
그가 든든히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1-1로 맞선 5회 2사 1,3루에서 이대형의 안타성 타구를 정수성이 전력질주해 잡아내는 등 야수들이 고비 때마다 어려운 타구를 잡아내며 김영민을 도왔다.
경기 후 329일 만의 선발승이자 프로 데뷔 두 번째 선발승을 거둔 김영민은 "야수들이 많이 도와줬다. 매 이닝 끝날 때마다 야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실점을 줄여준 동료들에게 대한 보답이었다.
그런데 홍원기 넥센 수비코치는 "오늘 (김)영민이가 투구수도 적게 가져가고 볼카운트도 유리하게 이끌며 짧게 빨리 던져주면서 야수들 집중력도 높아진 듯 하다. 영민이의 호투를 지켜주려는 노력도 있었을 것"이라고 오히려 김영민에게 공을 돌렸다.
호투와 호수비의 관계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이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는 문제였다. 그러나 팀 전체의 긍정적인 분위기는 힘든 것도 이뤄내게 해주는 마법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넥센의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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