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개막 후 한 번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벌써 29일째 8위 자리에서 허덕이고 있다.
한화가 바닥에서 헤매고 있다. 개막 후 26경기에서 9승17패 승률 3할4푼6리.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지 못하며 3할대 승률에 머물고 있다. 7위 삼성과 격차도 벌써 3경기로 벌어졌다. 점점 최하위 자리가 굳어지고 있는 상황. 더 이상 처지기 않기 위해서는 네 가지를 줄여야 한다. 잔루·주루사·폭투·도루허용이 바로 그것이다. 이 모두 리그에서 가장 많다.
▲ 잔루 196개

한화는 팀 타율 3위(0.276)에 출루율은 전체 1위(0.359)에 오를 만큼 꾸준하게 출루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경기당 평균 득점은 3.96점으로 리그 최하위다. 유일하게 평균 득점 4점대가 되지 않는다.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게 문제다. 총 잔루가 무려 196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경기당 평균 잔루가 7.5개로 거의 매이닝 주자를 루상에 남긴 채 이닝을 끝내고 있다. 득점권 타율 전체 6위(0.260)에 그치고 있는 게 문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병살타 31개를 치고도 이렇게 많은 잔루를 남긴 건 심각한 문제다.
▲ 주루·견제사 20개
한화의 주루 플레이는 불안불안하다. 주루사 17개, 견제사 3개 모두 리그에서 가장 많다. 26경기에서 20개의 주루 및 견제사를 당했으니 거의 매경기 하나씩 아웃카운트를 소모하고 있는 셈이다. 1루(6개)·2루(5개)·3루(5개)·홈(4개)을 가리지 않고 당했다. 좋은 흐름을 살리지 못하고 찬물을 끼얹는 주루 플레이가 반복되니 팀 분위기가 좋을리 없다. 특정선수가 아니라 14명의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주루사와 견제사를 당했다. 팀 전체가 조직력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나타낸다.
▲ 폭투 19개
공격에서 허무하게 아웃카운트를 날리는 반면 수비에서는 너무 쉽게 진루를 허용한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19개의 폭투가 이를 나타낸다. 김혁민(5개) 양훈(4개) 유창식·마일영(3개) 등을 중심으로 8명의 투수들이 폭투를 저질렀다. 경기당 평균 폭투 0.73개. 역대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폭투를 저지른 팀이 바로 지난해 한화의 91개로 경기당 평균 0.68개였는데 이를 능가하는 수치다.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도 2개나 있고, 폭투가 실점으로 연결된 것도 10번이나 된다. 그 중에는 홈인으로 이어진 폭투도 4개. 폭투로 맥 빠지는 실점들이 많다.
▲ 도루허용 49개
도루 허용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다. 한화는 26경기에서 무려 49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경기당 평균 1.88개. 거의 매경기 2개의 도루를 내주고 있으니 득점권으로 이어지는 위기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상대팀에서는 주자가 나갈 때마다 틈이 나면 다음 베이스를 노린다. 한화 포수들의 도루저지율은 2할1푼3리에 불과하다. 도루 저지는 포수 혼자가 아니라 투수와 포수의 합작품이다. 투수들의 빠른 퀵 모션과 포수들의 송구가 상대 주자들을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 변화가 없다면 발 빠른 주자들에게 한화는 좋은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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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