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흥실흥실'의 승리.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1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현대家' 대결로 눈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가장 큰 관심은 바로 귀화 논란이 점화된 '녹색 독수리' 에닝요(31)의 활약.
축구협회가 특별귀화를 추진하고 있는 에닝요는 대한체육회의 추천을 받지 못했다. 현재 축구협회는 재심을 청구하게다는 의지. 그의 귀화 가능성과 관련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지만 일단 에닝요는 국내 선수들 보다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최근 에닝요는 상승세다. 올 시즌 초반 부진하던 그는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에닝요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골이다. 축구에서 골 이상으로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것은 없기 때문.
올 시즌 에닝요는 현재 4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페널티킥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중거리 슈팅 능력을 통해 울산전에서 인상적인 골을 터트릴 필요가 있다.
'철퇴축구' 울산은 그 대상으로 좋다. 올 시즌 부산과 함께 K리그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울산이기 때문에 분명 결과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울 가능성이 높다.
에닝요의 공격이 살아나면 전북의 '흥실'축구도 더 신이 날 가능성이 크다. 부상자가 늘어나며 시즌 초반 불안했던 전력이던 전북은 광저우와 ACL 원정경기서 드라마와 같은 역전승을 만들어내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또 에닝요가 골을 넣게 된다면 한국 대표가 될 경우 포지션 경쟁을 펼치게 될 상대인 이근호와 맞대결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에닝요는 자신의 능력을 직접 그라운드서 증명해야 한다.
또 이와 함께 '닥공2' 전북과 '철퇴' 울산은 포지션별 경쟁을 벌인다. 이동국과 김신욱, 김정우와 고슬기, 조성환과 곽태휘가 그 주인공. 공격진부터 허리 그리고 수비진까지 치열한 경쟁을 통해 '현대家'의 진정한 적자가 누구인지를 평가 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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