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 시즌도 넥센 징크스 이어지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5.11 10: 40

LG가 이번에도 넥센에 발목을 잡혔다.
LG는 지난 주 한화·두산과의 시리즈에서 각각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달성, 상승세를 맞이했지만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주중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 넥센을 넘어서지 못했다.
8일 시리즈 첫 경기는 순조로웠다. 치열한 접전 속에서 LG는 8회초 이진영의 3타점 2루타로 승기를 잡았고 이후 불펜진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4월 24일과 26일 잠실 넥센전에서 당했던 2연패의 아픔을 씻게 한, 그리고 앞으로 넥센전 반전을 기대케 했던 3연전 첫 경기였다.

하지만 LG는 다음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며 넥센 징크스 탈출에 실패했다. 지난 9일에는 믿었던 불펜이 오윤의 스리런 홈런 한 방으로 무너졌고 10일에는 무더기 실책으로 승기를 내줬다. 올 시즌 불펜 중심의 마운드 운용과 탄탄한 수비로 선전하고 있는 LG가 넥센을 상대로는 강점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 넥센만 만나면 작아지는 LG 불펜
올 시즌 LG 마운드의 화두는 탄탄한 불펜진이다.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를 제외한 선발투수들의 이닝소화 능력이 부족한 것을 빠른 불펜투입으로 메운다. LG 불펜은 좌·우·사이드암 투수들이 골고루 배치되어 있고 원포인트 릴리프부터 롱맨까지 역할 분담도 잘 되고 있다. 불펜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중위권을 형성, 지난 시즌까지의 불펜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넥센만 만나면 LG 불펜은 다른 모습이다. LG 불펜은 넥센을 상대로 평균자책점 9점대를 형성할 만큼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올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4월 24일 잠실 넥센전에서 연장 12회에 불펜이 내리 4점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4월 26일에는 당시 마무리 투수였던 레다메스 리즈가 3연속 볼넷으로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지난 9일 경기에서도 8회초 1점차까지 추격했지만 불펜진이 오윤과 김민우에게 결정적인 백투백 홈런을 맞고 무너진 바 있다.  
▲ 무더기 실책
올 시즌 오지환·서동욱 키스톤 콤비의 성장을 바탕으로 안정감을 찾고 있는 내야진도 넥센만 만나면 예전 모습으로 희귀한다. LG가 지금까지 기록한 19개의 실책 중 무려 9개가 넥센전에서 나왔다. 특히 10일 경기에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실책 4개를 저지르며 자멸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됐던 6회말, LG는 2루수 서동욱의 포구 에러를 시작으로 유격수 오지환의 수비 에러, 좌익수 이병규의 송구 에러로 순식간에 실책 3개를 범했고 넥센은 LG의 무더기 실책에 힘입어 결승점을 뽑았다. LG는 지난 시즌에도 넥센을 상대로 두 번이나 한 경기 실책 4개를 기록했고 19번의 넥센전에서 무려 실책 18개를 저질렀다. 그이먈로 넥센을 상대로 유난히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LG 김기태 감독은 10일 경기 후반 한 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필승조 유원상을 투입,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반전 드라마는 없었다. 패배 징크스를 깨뜨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승리인 만큼 극적인 뒤집기를 꾀했으나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넥센을 상대로는 아무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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