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톱밴드2'가 지난 5일 최강 라인업을 등에 업고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인디 밴드 공연의 장 홍대의 표정은 어땠을까.
우선 대중적이지 않은 밴드 음악을 방송을 통해 널리 알린다는 점에서 홍대 분위기는 대체로 좋다. 마니아 층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밴드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음악을 알리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톱밴드2'의 첫 방송 시청률은 2%대로, 매우 저조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인터넷 상에서는 뜨겁게 달궈졌다. 신진밴드와 유명 밴드가 자신들의 매력을 뽐내며 밴드 음악의 마성을 잘 알렸기 때문. 특히 신진밴드의 활약은 대단했다. 야릇한 가사로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장미여관은 그들만의 마성으로 방송 후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톱밴드2'를 통해 밴드 음악이 대중적일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어느정도 입증한 셈이다. 이에 인디 밴드 계의 한 관계자는 "'톱밴드2'의 영향은 매우 긍정적이다. 유명 밴드가 왜 저기에 나가느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장점이 더 많다. 신진 밴드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알릴 수 있어 좋고 유명 밴드들은 밴드 음악의 활성화를 위해 일조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인디 밴드 소속사 관계자는 "지원한 밴드들 모두가 자신들이 원해서 '톱밴드2'에 지원했을 것이다. 이들 모두가 밴드 음악 활성화를 추구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잘하는 팀인데도 불구 선택받지 못해 이미지에 타격이 생긴다는 걱정은 있다. 하지만 본인들이 선택한 것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홍대 반응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낮은 시청률이 아쉽지만 밴드들의 다채로운 매력으로 온라인 상을 달군 만큼, 시청률의 꾸준한 상승세가 기대되고 있다.
'톱밴드2'의 연출을 맡고 있는 김광필 PD는 최근 OSEN에 "우리들이 할 일은 밴드 음악을 대중속으로 끌고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유명 밴드라고 해서 어드벤티지를 더 주지 않을 것이다. 마성과 매력을 갖춘 신진밴드가 있다면 그들의 방송 분량을 늘릴 것이다. 이러한 작업이 다양한 밴드를 소개하는 적절한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톱밴드2' 1회 방송분에서는 1차 경연을 통과한 총 99개 팀 중 15팀이 2차 경연을 펼쳤다. 그 결과 트랜스픽션, 학동역 8번출구, 데이브레이크, 마그나폴, 4번출구, 장미여관, 시베리안허스키, 예리밴드 등 총 8팀이 3차 경연에 진출했다. '톱밴드2'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2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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