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한 금융회사에 다니는 워킹우먼 김미소 씨(31세)는 최근 출퇴근길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얼마 전 기존 하이힐을 대신할 출퇴근용 러닝화를 구매했기 때문. 가볍고 편할 뿐만 아니라 정장 차림에도 잘 어울리는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춘 이 운동화 덕분에 그는 새삼 출퇴근길이 즐거워졌다.
운동화 신는 도시 여자 ‘운도녀’가 연일 화제다. 많은 직장 여성들이 출근 의상과 어울리는 스타일을 위해 고수했던 하이힐을 벗어 던지고 발이 편한 운동화를 신기 시작한 것. 실제로 최근에는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서 운동화를 신은 직장 여성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 칙칙한 비즈니스 룩에 운동화로 포인트를!


워킹 우먼들이 운동화를 신는 현상은 무엇보다 출퇴근 때만이라도 발이 편했으면 하는 여자들의 바람에서 비롯됐다. 과거 여자들이 정장 차림에 알맞은 스타일을 구현하기 위해 하이힐을 고수했다면 이제는 다수의 여성들이 발 건강을 먼저 챙기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킬힐이 발목 인대 부상 및 골절뿐만 아니라 척추와 골반을 휘게 하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부터 나타났다.
스타일을 포기할 수 없어 하이힐을 고집했던 직장 여성들도 최근에는 세련되고 패셔너블한 디자인과 컬러의 운동화가 출시됨에 따라 ‘운도녀’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올해 최고 유행 컬러인 팝컬의 운동화를 활용해 믹스앤매치 룩을 연출하면 전체 스타일에 포인트를 주는 동시에 칙칙해 보이는 이미지에 활기를 불어 넣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화려한 원색컬러 러닝화를 무채색의 정장과 매치하면 신발에 포인트를 준 강렬한 비즈니스 룩 연출이 가능하다. 출퇴근길과 점심시간에 워킹과 산책의 목적으로 운동화를 구비한다면 쿠셔닝 기능까지 강화된 제품을 추천한다. 심플한 민무늬 미니 원피스에 화사한 화이트 재킷을 걸치고 비비드 컬러의 클러치로 상큼한 오피스 룩을 완성한 후 화이트 양말과 포인트 컬러의 러닝화를 신으면 더욱 경쾌한 분위기를 뽐낼 수 있다.
▲ 다양한 운동화로 톡톡 튀는 개성을 표현하라!

자유로운 사복 출근이 가능한 직업군의 여성들은 운도녀로 거듭나기 훨씬 수월하다. 다양한 패션 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운동화 선택의 폭도 넓은 편.
푸마의 ’파스 500 리커버’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전체적인 룩을 심플하게 보이고 싶을 때 제격이다. 아웃솔의 캔디 컬러가 특징이며 오래 신거나 뛸 때 발과 발목이 받는 충격을 최소화한 슈즈이다. 네온 컬러의 레깅스와 박시한 셔츠, 큐트한 이미지를 배가시키는 미니스커트 또는 마이크로 미니 팬츠를 함께 연출하면 역동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운도녀 룩을 완성할 수 있다.
부피가 큰 러닝화, 워킹화 등이 부담스럽다면 깔끔한 스니커즈 스타일의 운동화도 좋다. 반스의 ‘어센틱 라이트’와 ‘엘피 슬립 온 캘리포니아’는 캐주얼뿐만 아니라 정장 차림에도 어울리는 실속 아이템이다.
트렌드 세터들의 필수 아이템 블랙 스키니 팬츠를 주축으로 모노톤 컬러 스타일링을 한 후 그레이 컬러의 어센틱 라이트를 매치하면 전체적인 패션에 통일감을 주면서 시크한 분위기를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어센틱 라이트는 캐주얼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150g의 혁신적인 중량과 뛰어난 쿠셔닝을 자랑해 걷고 뛰는 활동이 많고 미니멀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여성들에게 안성맞춤이다.
ABC마트 마케팅부 박지희 매니저는 “최근 운도녀 열풍을 반증하듯 2535 직장 여성들의 러닝화, 스니커즈 문의 뿐 아니라 구매 빈도까지 늘어나고 있다”며 “운도녀 현상은 믹스매치의 인기와 투박하고 무겁다는 편견의 운동화가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으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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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마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