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견고해진 삼성의 안방, '포수왕국'으로 간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5.11 12: 40

사자 군단의 안방이 더욱 견고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국가대표 포수 출신 진갑용 뿐만 아니라 뒤를 받쳤던 이정식의 기량 또한 예년보다 한 단계 좋아졌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의 안방을 지켰던 진갑용은 올 시즌 도루 저지 능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 수치상 성적 또한 좋은 편은 아니었다. 진갑용은 10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이제 다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아픈 곳은 없다. 좀 더 보면 알 것"이라고 묘한 미소를 지었다.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 또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갑용은 이날 경기에서 '대도' 김주찬의 두 차례 도루 시도를 저지했다. 예년처럼 총알 송구는 아니었지만 관록에서 묻어나는 모습이었다.

연장 12회 혈투를 벌였으나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빛을 잃었지만 진갑용의 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 볼 수 있다. 예년처럼 100경기 이상 소화한다는게 결코 쉽지만은 않더라도 삼성에 진갑용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히 드러난다.
백업 포수 이정식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올 시즌 출장 기회가 많이 늘어난 이정식은 안정된 리드를 선보이며 투수들에게서 신망이 두텁다. 특히 송구 동작을 교정한 뒤 도루 저지율이 크게 좋아졌다. 세리자와 코치에 따르면 예전부터 송구 능력은 좋았지만 정확성이 향상됐다고 한다.
릴리스 포인트가 들쭉날쭉했었는데 이른바 영점 조준에 성공했다. 세리자와 코치는 "자기 자신도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이정식이 많은 경기를 뛰면서 진갑용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정식 또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경기 감각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게 세리자와 코치의 설명.
세리자와 코치는 "두 선수 모두 잘 해주고 있다. 정말 잘 해주고 있다. 현재로선 특별히 바랄게 없을 정도"라고 했다. 삼성은 진갑용, 이정식 뿐만 아니라 채상병, 현재윤, 이지영 등 수준급 포수들이 1군 호출을 기다리고 있다. 이만 하면 포수 왕국이라고 해도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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