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2 최강 테란 '정종왕' 정종현, 최강 본색 드러내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05.11 11: 36

GSL 정규 투어 3회 우승을 자랑하는 스타크래프트2 최강 테란의 본색이 유감없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GSL 리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마지막 테란 '정종왕' 정종현(21, LG IM)이 코드S서 4강서 최고의 경기력으로 결승행 최대 난적 원이삭(스타테일)을 꺾고 테란의 마지막 보루임을 입증했다.
정종현은 지난 10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2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 원이삭과 4강전서 단 1세트 만을 내주는 3-1 완승을 거두며 통산 5번째 GSL 정규투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4강 멤버 중 유일한 테란 선수였던 정종현은 프로토스 선수 중 테란전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는 원이삭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올해 선보였던 경기 중에서 자신의 가치를 가장 돋보이게 만들었다.
이날 정종현은 패배를 기록했던 3세트를 빼고는 완벽 그 자체였다. 상대 원이삭은 경기 시간 25분 이후에는 단 한차례도 패배를 기록하지 않을 정도로 중후반 운영이 능한 선수. 중후반 운영에 힘을 실어주는 스타일이지만 초중반 운영에서도 안정감 있는 방어력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아 부상에 시달리면서 최근 성적이 내리막이었던 정종현 보다는 대다수의 선수들과 전문가들은 원이삭의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확실히 정종현은 달랐다. 상대 스타일을 완벽하게 분석한 뒤 구석구석 파고드는 그의 경기 스타일에는 테란전 최고수 원이삭도 사실상 아무 것도 못하고 두 손을 들 수 밖에 없었다. 무난한 운영 처럼 보이다가 순식간에 파고드는 타이밍 러시도 일품이었고, 기동성으로 상대 후방을 흔들다가 정면에서 힘으로 윽박지르는 무게감 넘치는 공격도 전율 그 자체였다.
정종현은 "경기가 생각 이상으로 잘 풀렸다. (원)이삭이의 자신감이 8강전부터 하도 넘치길래 내가 이길거라고 생각했다. 몸 상태가 안 좋은지 6개월 이상이 됐기 때문에 컨디션으로 경기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내 스스로가 너무나 다시 결승 무대에 오르고 싶었다. 오늘 승리로 어느 정도 자신감을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결승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LG IM 강동훈 감독은 "컨디션이 좋지는 않지만 이날 4강전을 위해 정말 종현이가 열심히 준비했다. 결승전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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