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팀도 없지만 무시해야 할 팀도 없다. 그만큼 초보 감독은 전반기까지 상하위팀들이 큰 격차를 보이지 않는 촘촘한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페넌트레이스 첫 한 달을 보낸 소감과 앞으로의 개인적인 예상을 이야기했다.
두산은 지난 10일 임재철의 역전 결승 끝내기 2타점 3루타에 힘입어 선두 SK를 9-8로 꺾으며 4연패서 탈출했다. 시즌 전적 13승 1무 10패(10일 현재)로 롯데와 함께 공동 2위에 위치하고 있는 두산. 그러나 4위 LG와의 격차는 한 경기 차에 불과하다.
2~4위의 격차만 작은 것이 아니다. 1위 SK와 최하위 한화의 격차는 불과 6경기 차로 여기서 자칫 연패에 빠지면 그대로 순위가 밀려버릴 수도 있다. 두산의 경우는 SK에 선두 자리를 내주기는 했으나 비슷한 양상을 보이던 롯데가 삼성과의 1무 전까지 3연패를 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밀려나지 않는 운이 따랐다.

감독으로서 페넌트레이스 첫 한 달과 다른 7개 구단을 모두 상대해 본 소감을 묻자 김 감독은 “아직 압도적인 팀은 없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중심타자 김현수가 오른손 소지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결장 중이지만 전력 면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감독의 생각. 그러나 그만큼 만만하게 생각하는 팀도 없다는 것이 김 감독의 이야기였다.
“시즌 전 가장 강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삼성을 지난 4월과 5월 만나기는 했으나 삼성이 안 좋은 페이스일 때 만났을 뿐이다. 최하위에 위치한 한화도 시운이 안 좋았을 뿐이지 약한 팀은 절대 아니다”.
상위팀에게도 전력 열세라는 생각은 안 하지만 하위팀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는 말이다. 시즌 전 대다수의 감독들이 ‘삼성이 대체로 우세한 편이지만 8강일 수도 8중일 수도 8약일 수도 있다’라는 이야기를 꺼낸 것과 대동소이하다. 게다가 현재 상하위팀의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김 감독은 전반기를 신중하게 나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반기는 8팀이 모두 촘촘한 구도로 시즌을 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현재 팀의 기틀을 잡아가는 시점이다. 선발진이나 계투진, 야수진 전체적으로 그렇다. 하향세에서 조급해 하면서 자충수를 두거나 상승세를 탔다고 풀어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전반기를 치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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