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어제 경기, 졌지만 기분 좋았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5.11 18: 40

"어제 졌지만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이만수(54) SK 와이번스 감독이 전날 끝내기 패에도 웃었다.
SK는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8-5 리드로 승기를 잡았으나 9회 8-7 추격을 허용한 뒤 2사 1,2루에서 두산 임재철이 끝내기 적시타를 때려내 8-9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날 이 감독이 임재철의 타구가 뜬공인 줄 알고 기뻐하며 나왔다가 금새 얼굴이 굳어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전날 스포츠 채널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의 단골 장면이 되기도 했다.
이 감독은 11일 문학 넥센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에 대해 "전날 이기는 줄 알고 나가다가 실망하기는 했지만 한국 야구가 발전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우리 팀이 당해 속은 쓰렸다.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인 선수들에게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그런 패를 당하면 다음 경기에 지장이 있을 거라는 말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 선수들에게도 '너희들의 플레이로 SK 팬들이 늘었을 거다. 자부심을 가져라'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날 SK는 외야수들을 앞으로 당겨 세우는 전진수비를 펼쳤다. 이 감독은 "임재철이 앞에서 세 번 삼진을 당해 그런 안타를 칠 줄은 몰랐다. 이기든 지든 끝을 보자는 생각으로 그렇게(전진 수비) 했는데 경기 끝나고 굳이 당겼어야 했나 분석을 많이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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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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