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독수리' 에닝요(31, 전북)이 특별귀화 논란을 잠재울 공격 본능을 선보이며 전북을 울산과 '현대家' 대결을 승리로 이끌었다.
전북 현대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2라운드 울산 현대와 '현대家' 대결서 에닝요-드로겟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선제골을 터트린 에닝요는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터트리며 '닥공2'의 변함없는 중심임을 증명했다.

반면 2연승을 달리던 울산은 연승과 함께 무패행진이 7경기 만에 중단됐다. 또 연속경기 무실점 기록도 2경기서 마무리됐다.
'특별귀화'로 인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에닝요는 경기에 집중했다. 루이스가 컨디션 조절로 인해 나서지 못한 상황서도 에닝요는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전북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북은 전반 12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에닝요가 주인공이었다. 에닝요는 센터서클 부근에서 서상민이 울산 수비를 뚫는 날카로운 프리킥을 넣어주자 수비진을 뚫고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다. 에닝요는 울산 골키퍼 김승규가 나온 것을 보고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 전북이 1-0으로 앞섰다.
두 번째 골도 에닝요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센터서클 중앙 부근에서 에닝요가 날카롭게 이어준 볼을 이동국이 오른쪽으로 달려들던 서상민에게 원터치 패스를 이어줬다. 서상민은 이를 침착하게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드로겟이 참착하게 차 넣으며 전북이 2-0으로 앞섰다.
울산은 전북의 수비에 막혀 특별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최전방의 '빅 & 스몰' 김신욱과 이근호는 좀처럼 공격의 불을 뿜지 못했다. 울산은 전반 34분 이호 대신 김동석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다.

후반서도 공격은 전북이 집중했다. 에닝요와 드로겟이 측면을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기회를 노렸다. 또 최전방의 이동국도 자신이 직접 슈팅을 시도하거나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모습을 선보였다. 전북은 후반 10분 이동국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 나오는 등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울산은 후반 15분 김신욱 대신 마라냥을 투입해 전술 변화를 노렸다. 마라냥의 득점력에 기대를 걸었다. 마라냥은 이근호와 함께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노력했지만 울산은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만회골이 필요한 울산은 후반 30분 김승용 대신 아키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울산은 후반 38분 이근호가 상대 진영 왼쪽에서 고슬기가 올린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 2-1로 추격했다.
울산은 후반 종료 직전 고슬기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선보였지만 전북 골키퍼 최은성의 선방에 막혀 추가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 11일 전적
▲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2 (2-0 0-1) 1 울산 현대
△ 득점 = 전 12 에닝요 전 16 드로겟(이상 전북) 후 38 이근호(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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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