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단 한번의 실투에 날아간 노히트노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5.12 10: 16

KIA 에이스 윤석민(25)이 1피안타 완봉승에 만족해야 했다.
11일 광주 두산경기에 선발등판해 9회까지 단 1안타 1사구를 내주고 5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1-0 승리를 올렸다. 성적에서 보듯 퍼펙트 게임과 노히트노런도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대기록은 역시 정복이 어려웠다.
윤석민은 5회까지 15타자를 상대로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첫타자 최재훈에게 4구째 몸쪽 볼을 던지다 팔꿈치를 맞혀 출루를 시켜주었다. 이후 2사3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종욱의 직선타구가 유격수 글러브를 들어가는 바람에 실점 위기를 넘겼다. 어차피 퍼펙트는 하늘의 도움 없이는 힘들다.

8회초 두산 공격이 되자 술렁거렸다. KIA 선발 윤석민은 7회까지 단 1개의 사구만 내주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퍼펙트는 깨졌지만 노히트노런 가능성이 생겼다. 더욱이 상대 첫 타자는 김현수. 6경기만에 처음으로 타석에 나왔다.
윤석민은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 또 다른 반전이 찾아왔다. 다음타자 손시헌에게 몸쪽 2구(직구)를 던지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147km짜리 약간 높은 몸쪽 직구를 손시헌이 회심의 일격을 가했다.  단 한번의 실투였다.
윤석민은 순간 얼굴을 찡그리며 아쉬움을 표했다. 노히트노런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그러자 선동렬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와 윤석민을 다독였다. 기록이 깨진 직후 와르르 무너질 수 있는 투수들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윤석민은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8회를 마쳤다.
경기후 윤석민은 "지난 번 두산전 때 맞혀 잡는 피칭을 했는데 실패했다. 오늘은 (초구부터)바로 승부를 들어간게 주효했다. 안타맞은 볼은 제구가 높게 된 실투였다. 차라리 좀 더 높았다면 플라이로 잡았을 것이다"고 진한 아쉬움 섞인 설명을 했다.
윤석민은 9회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요리하고 1안타 완봉쇼를 이끌었다. 경기는 2시간 12분만에 싱겁게 끝났다. 두산의 선발 이용찬도 개인 최다이닝(8이닝) 완투를 펼치는 호투로 대결을 펼쳤으나 윤석민의 완벽투에 아쉬움을 곱씹었다.
윤석민은 "오늘 컨디션을 썩좋은 편은 아니었다. (2회)옆구리에 공맞고 아팠지만 더욱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 노히트노런을 의식하니까 안타를 맞았다. 감독님이 올라오셔서 실망하지 말고 더욱 집중해라고 다독이셨다. 역시 노히트노런은 욕심내면 안된다. 한 점차라 집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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