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닝요, "귀화하면 진실된 마음으로 이바지하겠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5.11 21: 37

"귀화가 된다면 진실된 마음으로 한국축구에 이바지하겠다".
전북 현대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2라운드 울산 현대와 '현대家' 대결서 에닝요-드로겟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별귀화 논란 속에서도 에닝요는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터트리며 '닥공2'의 변함없는 중심임을 증명했다.

에닝요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승리를 통해 소중한 승점 3점을 얻게 되어 너무 기쁘다"면서 "팀이 승리한 것이 우선이다. 앞으로 ACL 경기도 있는데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에닝요는 본격적으로 최근 불거진 특별귀화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큰 이슈가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부각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면서 "첫 번째 귀화 선수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이해할 수 있다.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기쁜 일이다. 그러나 그것에만 빠져 있으면 안 된다. 그래서 냉정함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귀화를 생각하게 된 시점에 대해서 그는 "지난해가 5년이 채워지는 해였다. 주변 사람들을 통해 귀화의 가능성을 들었다"면서 "그 때부터 귀화의 꿈이 더욱 굳어졌다. 최강희 감독님께서 대표팀으로 가는 것을 보고 더 귀화의 꿈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귀화 논란 중 가장 부각된 언어 문제에 대해서 에닝요는 "한국말을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을 하고 있다. 브라질 통역이 있었기 때문에 배우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내가 잘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축구를 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에닝요는 "한국이 너무 좋기 때문에 귀화할 생각을 하게 됐다. 태어난 곳은 브라질이지만 축구 선수로 자란 곳은 한국이다"면서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한국에서 일궈내고 얻은 것을 보답하기 위해 귀화 생각을 하게 됐다. 월드컵 본선 출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귀화로 인한 아시아쿼터 상 이득과 관련해서는 "아직 전북과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좋은 계약이 들어온 경우가 많았다"면서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전북만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이적은 나 혼자 생각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지금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에닝요는 "귀화를 선택하는 것은 나만의 결정이 아니다. 부모님과 집사람 등 모든 가족들과 이야기를 통해 결정한 것이다. 누가 대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만약 귀화가 가능하다면 진실된 마음으로 한국축구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나타냈다.
 
10bird@osen.co.kr
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