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진행(27)이 심판마저 눈속임한 놀라운 슈퍼 점프로 결승점을 만들어냈다.
0-7로 뒤지다 5회 5득점, 7회 2득점으로 7-7 동점을 만든 한화의 7회말 2사 1·2루 찬스. 오선진이 최대성을 상대로 우익수 앞으로 빠지는 안타를 날렸다. 2루주자 최진행이 3루를 베이스를 지나 홈으로 질풍 같이 질주했다. 롯데 우익수 손아섭이 공을 잡자마자 홈에 있는 포수 강민호에게 송구했다.
발이 빠르지 않은 최진행이었고 강견의 손아섭이 정확하게 홈으로 송구했다. 명백한 아웃 타이밍.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장면이 연출됐다. 최진행의 강민호의 태그를 피하기 위해 갑자기 점프를 한 것이다. 188cm·100kg 거구의 최진행이 붕 떠올랐고 강민호의 미트를 피해 착지와 함께 홈 베이스를 밟았다.

애매한 상황. 주심 권영철 심판위원은 양 팔을 벌려 세이프를 판정했다. 0-7에서 8-7로 뒤집는 결승 득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완벽한 아웃 타이밍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놀라운 점프로 태그를 피해 결승득점을 만들어냈다. 슬라이딩으로 들어갔다면 당연히 아웃이 되는 순간이었기에 최진행의 재치가 더욱 빛났다.
하지만 이 장면은 오심이었다. 강민호의 미트는 공중에 떠 내려오는 과정에서 최진행의 왼쪽 엉덩이를 터치했다. 태그아웃이었다. 그러나 권영철 심판위원은 포수 강민호의 뒤쪽에 위치해 있었고, 태그 장면을 놓치고 말았다. 강민호가 펄쩍 뛰었고, 양승호 감독과 코치들이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여파는 컸다. 만약 그대로 아웃돼 이닝이 끝났더라면 7-7에서 8회로 넘어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진행은 역전주자가 돼 홈을 밟았고, 한화는 강동우의 2타점 2루타와 한상훈·김태균·최진행의 적시타로 5점을 추가했다. 한화는 8회에만 안타 8개와 사사구 2개에 희생플라이까지 대거 8득점했고 스코어는 13-7로 벌어졌다. 롯데로서는 오심이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경기는 결국 한화의 15-9 대역전승.
한화로서는 최진행의 재치가 만들어낸 짜릿한 7점차 대역전극이었다. 무기력하게 아웃될 수 있는 상황에서 심판마저 속아버린 최진행의 어떻게든 살고자 하는 의지에 한화는 화려한 대역전극을 장식할 수 있었다. 한화를 구한 슈퍼 점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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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