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4월 부진 씻어낸 '화려한 청주 피날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12 04: 40

한화가 올 시즌 마지막 청주 경기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만들어내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화는 1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5회초까지 0-7로 뒤진 경기를 5회말 5득점, 7회말 8득점으로 뒤집으며 15-9 대역전승으로 장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8개 구단 중 가장 늦게 10승(18패) 고지를 밟았지만 18안타로 15득점으로 시즌 최다 점수차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 계기를 확실하게 마련했다.
무엇보다 청주에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대전구장 리모델링 문제로 개막 한 달간 청주구장을 홈으로 쓴 한화는 그러나 청주 10경기에서 3승7패로 승률이 3할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약속의 땅'으로 불렸던 청주는 어느 순간 한화에게 '악몽의 땅'이 되어있었다. 열심히 응원해마지 않은 청주팬들에게는 어떻게 보면 서운한 일이었다.

하지만 전국생활체육대회가 대전에서 열리는 바람에 11일 경기는 청주구장으로 옮겨 치러졌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로테이션 순서대로 돌아가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선발 마운드에 오르며 올해 마지막 청주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청주구장 7500석은 일찌감치 매진. 올해 청주 11경기에서 6차례 매진 포함 경기당평균 관중 6532명으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관중점유율 87.1%
그러나 5회초까지는 무기력했다. 박찬호가 나왔지만 기록되지 않은 수비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나오며 0-7로 끌려다녔다. 하지만 한화에게는 반전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5회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등장한 고동진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터뜨린 게 신호탄이었다. 올시즌 1호 대타 만루홈런으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되살렸다.
여세를 몰아 7회 한화는 장성호-김태균의 연속 안타를 시작으로 최진행의 적시 2루타와 정범모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어 오선진의 우전 적시타 때 2루 주자 최진행이 롯데 포수 강민호의 태그를 피하는 놀라운 점프로 역전 득점을 만들며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랐다.
한 번 달아오른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강동우의 2타점 2루타와 한상훈·김태균·최진행의 연이은 적시타가 다이너마이트 터지듯 폭발했다. 8회에는 강동우의 쐐기 투런포까지 터졌다. 4월 한 달간 답답한 경기에 지친 청주 팬들은 뜨거운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한화는 올 시즌 마지막 청주 경기를 15-9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한 의미있는 1승이자 그동안 뜨거운 성원을 아끼지 않은 청주팬들에 대한 화끈한 보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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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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