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닝요(31, 전북)의 '특별귀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팀은 승리를 거뒀다.
전북 현대는 지난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2012 12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서 에닝요와 드로겟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전북은 굉장히 중요했던 이날 경기서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팀의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결과를 얻었다.
논란의 주인공인 에닝요는 이날 선제골을 뽑아냈다. 에닝요는 전반 12분 서상민에게서 넘겨받은 패스를 살려 상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완성했다. 시즌 5호골. 또 전북은 16분 드로겟의 추가골로 2-0으로 달아났다.
경기를 마친 후 전북 선수단은 에닝요를 위해서 뛰었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선수단도 똘똘 뭉쳐 위기를 맞이한 에닝요를 위해 도운 것.
'라이언킹' 이동국은 경기 후 "에닝요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분명 에닝요는 정신력이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경기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경기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칭찬했다.
이동국과 에닝요는 어느새 3시즌 동안 발을 맞추고 있다. 비록 대화가 완벽하게 통하지는 않지만 서로에 대한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이는 드로겟이 터트린 두 번째 골에서도 바로 증명됐다. 전북 선수단은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을 선보였다.
전북 주장 조성환도 에닝요에 대해 변함없는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에닝요 본인도 이에 대해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라면서 "직접 에닝요에게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언론의 보도를 보면서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에닝요를 믿었다. 능력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지만 역시 열심히 하면서 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에닝요가 그동안 선수단과 마찰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그 부분은 경기 중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승부욕의 발로였을 뿐이다. 모두들 에닝요에 대한 걱정과 함께 경기력의 확신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바로 전북의 힘이었다. 또 그것이 에닝요가 만약 귀화 후 대표팀에 합류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도 생기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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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에닝요 / 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