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쇼' 여자 손님들, 새로운 가능성 열었다
OSEN 김경민 기자
발행 2012.05.12 07: 54

SBS 예능프로그램 '고쇼(Go Show)'를 '강력한' 여자 게스트들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다.
지난 11일 오후에 방송된 '고쇼' 6회에서 꾸며진 '형님이 돌아왔다'편에는 첫 여자 게스트로 배우 안문숙, 박해미와 가수 김완선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연신 터져 나오는 게스트들의 과감한 발언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등장부터 남다른 포스로 등장한 안문숙, 박해미, 김완선은 MC들의 기선을 손쉽게 제압해 나갔다.

안문숙은 "나를 여자로 봤소?"라는 발언으로 '안문숙 어록'의 포문을 열었다. 고현정이 처음으로 맞이하는 세 여자게스트들의 막강한 카리스마에 눌려 볼멘소리하자 안문숙은 "여자가 여자를 싫어해야지, 그럼"이라며 "긴장 좀 푸시게 무릎에 앉아 드려요?"라고 말해 주위를 배꼽 잡게 만들었다. 지난달 20일 방송된 '고쇼'에서 빅뱅 멤버 탑이 고현정의 무릎에 앉아 고현정을 무장해제 시켰던 것을 가리킨 것.  
또한 외로움에 대한 철학적인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안문숙은 바쁜 생활로 외로움을 느낄 여유가 없다고 말해 고현정의 공감을 샀다. 이어 "생식기는 건강해서 외롭다", "나의 난자는 굉장히 건강하다", "전립선 막힌 자식아" 등의 예상을 뛰어넘는 독특한 발언으로 주위를 초토화시켰다. 무엇보다 안문숙은 고현정에게 좋은 기를 가지고 있다고 극찬해 고현정이 무릎을 꿇고 경의를 표하는 희대의 장면을 연출하게 만들었다.
박해미는 방송 초반 열정적인 봉춤을 선보이는 것으로 시작해, 뮤지컬의 한 장면을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손수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자신의 섹시함을 당당하게 주장하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무대에서만큼은 섹시해 보일 자신이 있다"며 배우다운 자부심을 표현했다. 이어 섹시할 수 있는 비결(?)까지 전수하는 넉살로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화를 참지 못할 때는 먹고 싶은 것이 없을 때며 가장 무서운 것은 벌레라고 말해 카리스마 뒤에 숨겨진 의외의 모습을 밝히기도 했다.
김완선은 낙천적인 천성과 화를 내지 않는 성격을 공개해 도리어 MC들의 화를 돋웠다. 김완선은 날카롭고 똑 부러질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화를 내본 적은 살면서 한 번뿐이라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날 에피소드들을 통해 공개된 김완선의 배포 큰 포용력에 MC들은 '춤추는 간디'라는 별명을 붙이는 반면 답답해하며 장난 섞인 짜증을 내기도 해 폭소를 자아냈다.
 
세 사람은 '고현정 쇼'이기에 조합이 가능했던 게스트들이다. 기 센 여배우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고현정이었기에 '형님' 같은 세 게스트들과의 만남은 효과가 배가될 수 있었다. 특히 세 게스트들의 과감한 발언들은 방송 내내 '언제 무언가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긴장감을 선사하기도 했다.
'고쇼'가 첫 여자 게스트들을 맞이하자마자 전무후무할 어록들을 무수히 남겼다. '안방마님' 자리를 게스트들에게 쿨하게 내줬던 이날 방송분은 '고쇼'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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