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외야수 유한준(31)은 요즘 표정이 환하다.
그가 "배가 고프듯 고팠다"고 표현했던 야구를 다시 할 수 있게 됐기 때문. 2군에서도 몇 경기를 치르기는 했지만 재활 후 시험삼아 출장한 것이기 때문에 요즘이 '진짜' 야구를 하는 기분이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유한준은 지난 9일 목동 구장에 합류한 뒤 10일 목동 LG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그날 7회말 대수비에 나서며 지난해 9월 29일 목동 LG전 이후 7개월 반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던 그는 11일 문학 SK전에서 6회 공수교대 때 강병식과 교체돼 7회 타석에 들어섰다.

결과는 유격수 땅볼. 8회 2사 2루에서도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러나 그는 밝았다. 경기 후 유한준은 "오랜만에 서니까 행복했다. 잘 맞지는 않았지만 공은 잘 보였다. 괜찮았다"고 226일 만에 1군 무대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유한준은 "아직 완전히 몸상태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나가고 싶지만 참고 있다. 팀이 잘 하고 있어서 불안하기도 하지만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유한준은 당분간 무리하지 않고 대타나 대수비로 쓸 것이다. 선발 출장은 6월쯤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생애 첫 수술과 첫 재활. 긴 인고의 시간을 거친 유한준의 소회는 남다르다. 그는 "한 번도 주전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리고 수술이 핑계가 될 순 없다. 수술했다고 생각하고 치면 오히려 밸런스가 더 좋지 않다. 이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독한 각오를 밝혔다.
유한준이 복귀하면서 넥센은 정수성, 이택근, 장기영으로 이어지는 현재 외야 라인에서 행복한 고민을 더하게 됐다. 현재도 매서운 힘을 발휘하고 있는 넥센이 건강하게 돌아온 선수로 더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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