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LG, 5할 승률 사수할 수 있을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5.12 09: 09

“이제 딱 5할이다”.
LG 김기태 감독은 11일 삼성전에서 패한 후 ‘승률 5할’을 짧고 굵게 언급했다. 
이날 LG는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삼성 선발 장원삼을 공략하지 못했고 5회초 삼성 타선에 내리 4점을 허용하며 패배, 시즌 13패(13승)째를 당해 승률 5할이 됐다.

승률 5할은 심리적 마지노선이다.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지만 7할 승률도, 3할 승률도 좀처럼 나오지 않는 야구에선 더 그렇다. 시즌 개막 당시 대부분의 감독이 “승률 5할이 목표다”고 입을 맞추는 것도 시즌 초반을 적당한 페이스로 치름과 동시에 실전을 통해 팀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팀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 하기 때문이다.
5할 승률 이상만 유지한다면 언제든 반격에 나설 수 있다. 기본적으로 팀이 안정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한 두 경기의 결과로 흔들리지 않게 된다. 반대로 5할 승률 밑으로 처진다면 승리보다는 패배에 익숙해지면서 좀처럼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힘들어진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고 약진의 희망도 5할 승률에서 멀어질수록 사라져간다.
LG 역시 마찬가지다. 시즌 전 유력한 최하위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개막 2연전이었던 대구 삼성전을 모두 잡아내며 분위기를 탔다. 그리고 지금까지 꾸준히 승률 5할을 지켰다. 김 감독은 팀이 5할 승률을 수성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시즌 초반부터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면 곧바로 선수들의 자신감 저하로 이어졌을 것이다. 초반 선전은 나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LG는 5할 승률 아래로 처질 위기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승리를 따냈다. 4월 15일 KIA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스윕패 위기에 놓였지만 승리했고 바로 다음 주중 3연전에선 한화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4월말 넥센 2연전을 모두 내주고 롯데와의 3연전에서 밀렸지만 지난주 두 번의 시리즈를 총합 4승 2패로 가져갔다. 그리고 지난 8일 넥센 3연전 첫 경기를 이기고 나서 3연패로 다시 한 번 위기에 봉착했다.
김 감독은 한 시즌 잘해야 하는 경기는 약 30경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어차피 90경기 중 반은 이기고 반은 지기 때문에 결국 한 시즌의 성패는 승부가 갈리는 30여 경기의 결과로 압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2일과 13일 주말 경기는 5할 사수가 달린 만큼 30여 경기에 포함될 것이다.
일단 LG는 12일 선발투수로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를 투입, 5할 승률 사수를 위한 최적의 카드를 내밀었다. 주키치는 지난 시즌 삼성을 상대로 두 번 등판, 총 15이닝을 소화하고 1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호투한 바 있다. 또한 13일에는 김 감독이 “리즈를 삼성과 주말 시리즈에 올릴 수도 있다”고 한 만큼 마무리투수로 전환했던 레다메스 리즈의 올 시즌 첫 선발 등판 가능성도 열려있다. 리즈 역시 지난 해 삼성을 상대로 4경기 31⅓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3.45로 분전했다.  
개막 2연전에서 디펜딩챔피언 삼성을 꺾고 한 달 동안 이변의 중심에 자리했던 LG가 다시 한 번 삼성을 맞아 5할 승률을 사수할지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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